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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8

그리스에서 몇 년을 고민했던 문제가 이렇게 결론이 나다. 마리아나에 관한 글을 거의 다 써 편집을 앞 두고 있었던 어제, 글을 발행하자니 마치 꼭 할 일을 하지 않은 듯 한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 제게 문제들이 있다고 밝힌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문제들 중 몇 가지가 일단락이 되었고, 이번 일은 제 인생 전체를 두고도 오래 기억에 남을 일들이라 글로 마무리 하고 넘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썼던 마리아나 이야기는 일단 보류하고 하루를 더 보낸 후, 지난 주 제게 있었던 커다란 일들에 대한 이야길 이렇게 먼저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 내 가치관에 위배되는 유혹은 그렇게 찾아왔다. 작년 초에 제가 쓴 글 중에 '인종차별에 의해 자격증 시험에서 두 번 떨어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관련글 : 2013/02/07 - 인종차별의 끝.. 2014. 8. 4.
“마리아나, 인종차별보다 더 큰 것을 봤으면 좋겠어.” 딸아이는 울먹울먹 울며 제 옆에 와서 앉았습니다. "무슨 일이야?" "엄마, 저기 어떤 애가 중국 애라고 눈 찢어지는 흉내 내며 놀렸어...내가 중국 애 아니라고 하니까 그럼 일본 애냐? 그러면서 또 눈 찢어지는 흉내 냈어..." "어이쿠..우리 딸이 속상했겠네. 이리 와. 엄마가 안아줄게." 저는 아이를 안고 한참을 등을 쓸어주며 말 해주었습니다. "그 애는 동양인을 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 거야. 중국 무술영화에서 본 게 다인지도 몰라. 그리고 여기 엄마들 중엔 아이들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안 가르치는 엄마들도 있다는 거 알지? 신경 쓰지 말도록 노력하자. 어차피 남 놀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아인 벌써 나쁜 행동을 했는걸. 넌 걔보다 더 나은 애잖아. 응?" "그래도 이런 데에 오면 꼭 이런 일이.. 2014. 6. 3.
그리스 인종차별, 한국의 계급차별과 다를까 얼마 전 한 독자 분께서 이런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우선, 여러 번 글로 썼듯이 그리스는 분명 인종차별이 심하게 존재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유럽은 북미 지역에 비해 인종차별을 하는 것에 대해 크게 법적 제제를 가하지 않기 때문에 더 공공연하게 이런 부분이 드러나는 지역이고, 그 중에서도 그리스는 최근 황금새벽당이라는 신 나치즘을 내세우는 정당의 활약을 봐도 알 수 있듯, 겉으로 드러나는 인종차별이 유독 심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트리플 점프 국가대표 선수였던 그리스인 '불라 빠빠흐리스투'는 경기 직전 아프리카 이민자에 대한 인종차별과 극우정당 지지 발언을 트위터에 올려, 런던 올림픽에서 퇴출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인들의 그리스 이민과 불법체류 그리스 내의 일정 지역엔 유독 동남.. 2013. 12. 18.
그리스 신나치 황금새벽당, 테러에 살인까지 저지르는 이유 최근 국제 뉴스에서 그리스의 황금새벽당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살인에 이어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간 이에 대해 잠잠해지길 기다리던 그리스 정부는 결국 뒤늦게 공권력을 투입해 이들 세력에 의해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점차 커져 가는 것을 저지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내 연합뉴스에서도 이에 대해 자세히 기사화했습니다. 최근 제게, 도대체 왜 신나치 정당이라고 불리우는 황금새벽당이 이런 행태를 강행해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질문들이 있어, 이유를 밝혀보겠습니다. 사실 황금새벽당의 이런 과열된 행보는 작년 그리스 대선이 있을 때, 이미 예견되었던 것인데요. 그간 신나치주의를 표방하는 '이민자를 극도로 배척하는'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 이념을 내새우던 이들이, 아무리 자국.. 2013.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