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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18

내게 큰 충격 준 그리스의 알몸 현장 어느 늦여름, 저는 그리스로 두 번째 여행을 혼자 오게 되었습니다. 성수기가 끝나가는 때라 마침 평소 괜찮은 호텔이 저렴한 가격에 나왔고, 그간 낮 밤 없이 일하느라 지친 심신을 쉬게 하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었습니다. 딸아이가 보더니, 엄마 누구야? 라고 묻는군요--;; 오래 전이고 한참 등산을 하던 때라, 지금보다 10킬로도 덜 나가던 당시의 저 입니다. ㅠㅠ 지난 여행 때 더 보고 싶었는데 떠나야 했던 중세 성곽(빨리야 뽈리)을 산책하느라 이틀을 다 보냈고 세 번째 날은 호텔에서 작정하고 좀 쉬기로 했습니다. 중세성곽 안 벤치에 앉아 셀카로 여행을 기념하는 중입니다. (야! 딸! 옆에서 누구냐고 그만 물어 봐!) 그날 아침 느긋하게 일어나 방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호텔 수영장에 사람들이 많이 나와 .. 2014. 1. 26.
그리스인 남편 덕에 엄청 특이해진 어느 크리스마스 휴가 몇 년 전 크리스마스 때 오스트리아 고모님 댁으로 휴가를 갔을 때, 저는 나름 기대했던 일들이 있습니다. 비엔나 벨베데레 갤러리에 걸린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를 보러 가고 싶었습니다. 클림트의 다른 대표작들은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 작품만은 직접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비엔나 벨베데레 겔러리에서 클림트의 키스를 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아니면 모차르트의 흔적을 따라가거나, 학생들이 하는 연주회라도 좋으니 음악의 도시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의 연주회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스에도 전국적으로 클래식 연주회나 특별 작가 초대전이 큰 겔러리에서 열릴 때가 많지만, 그리스는 역사적 특성상 고대 유물에 관한 전시회나 다양한 극장 연극을 볼 기회가 훨씬 더 많기에, 이왕 음악과 예술의 도시 비엔.. 2013. 12. 24.
그리스인들이 연말을 보내는 좀 부담되는 문화 그리스인들은 기본적으로 연말 연시를 가족들과 함께 보냅니다. 그렇기에 많은 가족 파티, 친척 파티가 여기 저기서 열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명절 때 고향집으로 가든 부모가 자식의 집으로 오든 어떻게든 모이는 것처럼, 그리스에서는 가족과 함께 연말 연시 연휴를 보내기 위해 사는 지역을 떠나 가족이 있는 고향이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유럽 OECD 국가 중 가장 긴 업무 시간을 자랑하는 그리스이지만, 일반 회사와 학교가 연말 연시 휴가를 최소 7일에서 10일 이상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데요. (점포 사업이나, 연말 연시에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업종은 예외입니다. 매니저 씨의 가게도 12월 25,26일 1월1,2일, 4일 밖에 쉬지 않습니다.) 북미 지역처럼.. 2013. 12. 23.
크리스마스트리에 전구 대신 진짜 초를 달다니. 몇 해전 겨울, 저희 가족은 감사하게도 오스트리아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해 여름에 사촌 마사가 저희 집에 여행 와 머물게 되면서, 고모님은 내심 당신 딸을 먹이고 재워준 제게 고마우셨던 것 같습니다. 놀러 오기만 하면 편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성화셨고, 늘 음악과 예술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빈)에 한번 가보고 싶었던 저는 감사하게 그 초대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청 앞의 크리스마스 마켓입니다. (프랑스, 독일, 체코 등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함께 크리스마스 시즌의 볼거리로 유명합니다.) 주차가 어려운 시내 안쪽은 지하철을 탔어요. 그리스 로도스에서 비엔나까지는 약 2시간 30분 정도 비행시간이 소요되니 크게 먼 거리는 아닙니다. 관광시즌인 여름엔 로도.. 2013.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