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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남편19

한국 여성 지인들이 그리스인 남편에게 부러워한 한 가지 매니저 씨는 한국에 있을 땐, 지금처럼 수염을 길도록 놔둘 수 없었습니다. 날씨가 뜨거운 그리스인들은 대개 날씨가 추운 북유럽인들 보다는 머리숱이 많고 수염도 빨리 자라, 면도를 하더라도 금새 자라버려 그리스에는 그냥 그대로 수염을 놔두고 다듬기만 하며 수염을 유지하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몇 년 전, 그리스에서의 매니저 씨 (저와 딸아이도 그리스에 온 후, 날씨와 단백질 섭취량 덕에 머리숱이 늘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지요?)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수염을 이렇게 내버려 두면, 자칫 지저분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니저 씨도 되도록 면도를 하고 다니려고 애썼는데요. 언젠가 소개한, 한국에 살 때 L월드에서 찍은 매니저 씨의 사진을 기억하시나요? 확실히 위의 사진과 비교해 수염이 짧은 것을 확인할 .. 2013. 11. 28.
이제는 남편에게 제 입을 다물 때가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부끄럽지만, 먼저 제 성격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몇 번인가 언급한 적 있지만, 저는 싸우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분쟁이 일어나는 것도 싫고 언성을 높이는 것도 싫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참거나, 좋게 넘어가거나, 긍정적으로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뭐가 잘못 되었다고 따지는 것도 대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좀 손해 보더라도 큰 피해를 입은 게 아니면 그냥 말 없이 지나갑니다. 그래서 이제껏 살아오는 과정에서, 사람을 제대로 파악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저와 알고 지냈다고 하면서도 제가 화를 내지 않으니 그냥 뭘 해도 다 수용해 줄줄 알고 한계 없이 제 맘대로 대하다가, 나중에 저에 대해서 깜짝 놀라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또한 가까운 사람이면 사람일 수록 .. 2013. 8. 22.
아무때나 남의 집에서 자고 가는 불편한 그리스 문화 저희 집 정원에 모인 고모님들입니다. 오른쪽이 제가 좋아하는 오스트리아 고모님입니다. 며칠 전, 오스트리아에 사는 매니저 씨의 사촌 마사가 그리스에 남자친구를 만나러 왔습니다. 그들은 서로 장거리 연애 중이지요. 그런데 보통 그리스에 도착한 날에는 저희 집에 들르지 않는 마사가 어쩐 일인지 밤 늦게 저희 집에 찾아왔습니다. 사실 그날은 마사가 집에 들르지 않겠구나 싶어서 딸아이 친구 알리끼 엄마 마리아와 퇴근한 매니저 씨까지 함께 밖에서 차를 마시고 한국에 다녀온 이야기를 나누다가 늦게 집에 들어왔습니다. 집 앞에 주차를 하고 대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정원 쪽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나 담 사이로 들여다보니 어랏? 마사와 남자친구 스테르고스가 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희와 한 마당의 뒷집에 사시는 시부모님은.. 2013. 8. 12.
나이트가운 입고 하객을 맞이해야 하는 그리스 결혼식 대단하기로 유명한 그리스식 결혼식이 무척 궁금했던 저는, 그리스에 여행을 왔을 때 감사하게도 매니저 씨 지인의 결혼식 하객으로 초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영화 My big fat greek wedding (나의 그리스식 결혼식-2002년) 그런데 저녁으로 예정되어 있던 결혼식 장소로 바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아직 이른 오후인데 결혼식을 할 신부의 집에 먼저 들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이상했지만 신부의 아버지가 매니저 씨의 아버지(지금의 시아버님)의 제일 친한 친구분이셨기에, 뭔가 우리가 도울 일이 있나 보다 생각하며 신부의 집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부의 집에 들어선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요. 마당부터 집안 가득 멋진 옷을 차려 입은 하객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2013.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