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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28

그래도 한국에 가고 싶어? 그리스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그리스인 친구들은 1~2년 내에 한국에 가려고 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리스에서 한국은 가까운 거리가 아니고 직항이 없는데다, 2주 정도 머물 숙박비와 좋아하는 한국 제품들이나 한국 음식을 넉넉하게 살 비용을 생각해서 예상 경비를 여유있게 책정하고 돈을 모으는 것 같았습니다. 외국인이면서도 한국인 만큼이나 한국을 사랑하는 친구들이다 보니, 이번 세월호 사고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업무 중간 중간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며 상황을 들여다보는 듯 했습니다.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 얼마나 컸던지 둘 다 제게 수시로 전화해 혹시 자신들이 모르는 새로운 소식을 제가 알까 싶어 묻고 또 물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 디미트라가 오늘 생일이어서 퇴근 후에 모두 함께 만나기로 했는데, 제가 급한 일이 생.. 2014. 4. 23.
뭐? 그리스 아이들이 그것 때문에 한국에 가겠다고?! "엄마! 친구들과 함께 한국에 가기로 했어! 우리끼리만!" 마리아나가 얼마 전 학교에 다녀와 한 말은 참 기가 막혔습니다. 아니, 이제 만 나이 8-9세(한국 나이 10세)인 아이들이 어딜 간다는 것인지, 그것도 자기들끼리만 간다니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그냥 장난으로 하는 소린가 싶어 무시하려 했지만 그 다음 이어지는 말은 제법 구체적이었습니다. "우리가 계획을 세워봤는데, 열 두 살이면 신분증이 나오고 우리끼리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니까, 오! 엄마 신분증 나오면 정말 좋겠다! 그치? 어른 같잖아요! 하하! 아무튼 열 네 살이나 열 다섯 살 쯤엔 우리끼리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들 없이! 하하. 생각만 해도 정말 좋아요!" 저는 하던 일을 멈추고 녀석의 얼굴을 쳐다보며 묻지 않을 수 없었.. 2014. 3. 29.
나를 완전 화나게 만든 마리아나, 겨울왕국으로 웃기다니. 모든 아이들은 찾아보면 장점과 배울 점이 있으니, 한 두 명 단짝 친구가 있더라도 여러 아이들과 골고루 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라고 저는 마리아나에게 강조하곤 했었습니다. 낯선 이들 앞에서 수줍음이 많은 마리아나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딸아이는 그럭저럭 같은 반 여자아이들과 골고루 잘 지내는 것 같았고, 많이 친하지 않았던 조이와도 최근 좀 더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조이는 알바니아인 아이이지만 성품이 좋고 영리하고 명랑한 아이라, 수줍음이 많고 엉뚱한 마리아나와 서로 없는 면을 보완하며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저로서는 흐뭇하기만 했습니다. (참고글 2013/04/11 - 이민자의 편견을 깨준 딸아이 친구 조이와 세바) 사건은 오해에서 발생되었다. 그런데 지난 주부터 부쩍 저를 복도에서 마주친 조이가 .. 2014. 3. 25.
한국 추억 때문에 헐값된 그리스인 남편의 사랑! "조개구이 먹으러 가자! 친구들과 함께!" 한국에서 살 때 조개구이를 먹는 것을 좋아했던 그리스인 동수 씨는, 아쉽게도 집 가까운 곳에 조개구이 식당이 없어서 날을 잡아 친구 몇몇과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산물을 좋아하는 그리스인들이 가끔 바비큐 석쇠에 문어나 조개를 얹어 구어 먹곤 하는 익숙한 모습처럼, 동수 씨는 그리스에 비해 한국의 값싸고 신선한 조개들을 잔뜩 쌓아 놓고 구워먹는 것이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었겠다 싶기도 합니다. 해산물 먹는 국경일(까싸라 데프테라)이었던 지난 주 월요일, 시어머님이 여행 중이셨던 관계로 저희 가족은 제가 이민 후 처음으로 '먹는 국경일'에 외식을 했답니다. (오예~~!) 로도스 시에서 50km 떨어진 지역의 해산물 식당들만 .. 2014.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