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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위5

딸을 이런 남자에게만 허락한다는 그리스인 아빠 동수 씨 어버이날이라고 동생이 부모님께 꽃 배달을 시켜드려야 하는데 해외라 그런지 결재가 자꾸만 에러가 난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같이 인터넷에 들어가보며 통화를 하다 보니, 오랜만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까지 길게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긴 통화를 하고 전화를 끊자, 동수 씨가 "무슨 할 말들이 그렇게 많아~ 한 시간도 넘게 통화하네~" 라며 툴툴거리길래, "응. 한국은 내일이 어버이날이잖아. 시차와 거리가 있으니 딸이 셋이나 있어도 이렇게 부모님을 챙겨드리는 것도 참 쉽지 않네. 그래도 동생이 저렇게 잘 챙기는 편이라 다행이야." 라고 대답했습니다. 제 말을 들은 동수 씨는 "아! 맞다! 그렇네... 그리스랑 어버이날 날짜가 다르니 신경을 잘 못 썼네. 전화 드릴 때 나도 바꿔 줘." 라며 한국의 장인 장모님에.. 2014. 5. 8.
외국 사돈에게 엉뚱한 사람이 된 한국 아버지의 변(辨) 그리스에서의 결혼식을 앞 두고 부모님께서 그리스에 들어오셨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엄마는 시부모님을 그 전에 직접 만난 적이 있었지만, 아버지는 화상통화로만 이 그리스 사돈댁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었을 뿐입니다. 처음 보는 그리스 사돈댁 가족들은 그리스인들 예의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아버지를 안아주었고, 환영의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내내 아버지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 성함이 철수라고 가정한다면, "철수! 이것 먹어봐요!" "철수, 그리스 와보니 좋아요?" 뭐 이런 식이였지요. 평소 입맛이 까다로운 아버지는 그런 그리스인들의 분위기와 음식을 의외로 즐기셨고, 결혼식 전후로 그리스에 머무는 동안 많은 친척들과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결혼식을 정신 없이 치르고, 저는 먼 길을 와준 .. 2013. 11. 15.
한국 장인을 단번에 녹여 버린 외국인 사위의 비결 한국 장인을 단번에 녹여 버린 외국인 사위의 비결 "아, 글쎄. 아빠가 그런 걸 좋아하실 리가 없다니까! 절대 그런 말을 하지 말아 줘." "왜 아빠한테 그런 걸 권하려고 해? 우리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군복무하실 때 간첩 잡는 일 하셨다고. 부탁이야. 제발." 그리스로 이사온 후, 아버지께서 저희를 보러 그리스에 오시기로 하셨을 때, 제가 매니저 씨에게 던졌던 말들입니다. 장거리 해외여행은 늘 힘들어 하시고, 땅 넓은 미국이라 맘대로 돌아다닐 수 없어 미국 딸네 집도 지루하다며 긴 세 월 동안 딱 한 번 밖에 안 다녀 오셨던 아버지이신지라 저는 정말 긴장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깔끔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성격에, 몸 아프셨던 과거때문에 음식을 상당히 까다롭게 드시는 분이 저희 아버지셨습.. 2013. 6. 8.
양가에서 여자 마녀와 남자 꽃뱀 취급 받았던 우리부부 이야기 양가에서 여자 마녀와 남자 꽃뱀 취급 받았던 우리부부 이야기 국제 결혼이 순조로울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또한 실제로 순조로운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는 연애 자체가 참 쉽지 않았었습니다. 전에 소개한 대로 노후에 그리스에 작은 별장을 하나 지어서 글을 쓰며 사는 게 소원이었던 저는 뭔가 답답한 일이 생길 때마다 그리스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수집하곤 했었는데요. 일종의 '꿈을 구체화 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보자'는 작전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한국 내에서 그리스에 대한 정보가 워낙 관광객들을 통한 정보 외에는 희박했기에 다른 경로로 좀 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 때문에 베트남 분들과 우리나라에서 상용화가 덜 되었던 인터넷 메신저로 통화를 하곤 했었는데.. 2013.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