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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편74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의 웃기는 농구^^ 지난 주 어느 화창했던 날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시내 여기 저기 일을 보러 돌아다니는데도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아~~날씨는 좋고 겨울 마지막 세일을 하는 옷 가게가 이렇게 많은데, 나는 일을 해야 하는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오전 업무를 마치고 평소처럼 집에 들러 빛의 속도로 요리를 해 식구들과 직원에게 점심을 먹이고 딸아이를 학원에 데려다 준 후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사무실에서 한숨 돌리며 다시 앉았습니다. 워낙 그리스에선 잠깐 문 닫은 가게나 회사들도 있는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어서,(그리스에서는 메시메리라고 불리는 이 시간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 드렸었지요?) 다들 각자의 책상에 앉아 조용히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요. 글쎄 맘 착한 스타브로.. 2014. 2. 18.
그리스인 남편의 한국어 외래어 발음법, 진짜 특이해! "컴.퓨.터!"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는 한국에서 이 단어를 말을 할 때에는 '터'를 유난히 강조해서 말하곤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웨.이.터!" "샌.드.위.치!"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 외래어를 말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마지막 음절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 도대체 왜 이렇게 발음하는지 정말 의아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이상하게 발음을 하는 거야?" "그건 말이지. 한국어 외래어가 발음이 어려워서 그래." "응? 잘 발음이 안 되면 그냥 영어 식으로 발음해도 될 텐데??" "내가 그렇게도 해 봤지만, 그렇게 하면 잘 못 알아 듣는 사람이 많아. 게다가 내 발음이 영국식 영어 발음이라 한국 사람들은 더 못 알아 듣는다고!! 특히 동네 가게 주인 아줌마 아.. 2014. 2. 14.
깨끗하게 김 자르는 법, 그리스에 와서 발견하다니! 보통 다른 서양 국가들처럼 그리스에서도 음식을 자르는 용도로 가위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은 또 아니어서 가위를 식탁에 갖고 올라오지만 않으면, 요리할 때 부엌용 가위로 어쩌다 무언가를 자른다고 해서 크게 뭐라고 하는 분위기는 분명 아닙니다. 제게는 한국에서부터 쓰던 오래되었지만 좋은 부엌용 가위가 있어서 이 가위를 늘 싱크대 서랍에 넣어두곤 하는데요. 이렇게 부엌용 가위 사용이 적고 웬만한 식재료는 칼로 자르는 문화이다 보니, 이 부엌 가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저희 가족들이 잊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매니저 씨는 제가 분명히 일반 가위를 어디에 따로 두었는지 말을 해주었어도, 뭔가 자를 일이 있어 일반 가위를 찾을 때면 어김 없이 "올리브나무! 올리브나.. 2014. 2. 11.
엄마, 왜! 동계올림픽 한국에서 안 해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장소가 소치, 라는 사실에 대해 딸아이는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었습니다. 한국TV를 볼 때 화면 오른쪽 귀퉁이에 D-20, D-10 날짜가 줄어 갈 때마다 "아! 곧 동계올림픽 하는 거야? 우와! 김연아 선수도 볼 수 있겠네! 아이, 신난다!" 라던 녀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올림픽이 임박하고 나서야 그 D-day는 한국에서의 동계올림픽이 아닌 소치에서의 동계올림픽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그리스에서 아주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리는데... "있지, 마리아나...한국에서의 동계올림픽은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건데… 넌 이번이라고 생각했구나?" 뭐가 그렇게 서운한지 한숨까지 푹푹 내쉬는 딸아이에게, 저는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어 눈치를 보며 .. 2014.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