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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인3

그리스에서 드디어 알바니아인 조이 엄마와 친구가 되다. 그 동안 조이 엄마와 그렇게 한번 제대로 만나보려고 시도했었지만, 번번히 만남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이 엄마가 나를 피하나?"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여러 글에서 언급했듯이 조이는 성격이 쾌활하고 붙임성이 좋은 아이인데 마리아나와 친하게 지내는 만큼 아이의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기에, 지난 번 그 엄마와 만나보려고 시도했다가 의사 소통에서 오해가 생겨 조이를 제가 떠 맡아서 시험공부까지 시켜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었습니다. 그 이후 마리아나 생일 때 같은 반 여자아이들만 모두 초대했었는데, 대부분 부모가 함께 아이 생일에 참석하는 그리스 어린이 생일 파티 문화대로 이번엔 조이 부모님이나 다른 알바니아인 두 명의 부모님도 참석했으면 싶었지만(조이를 제외한 그 두 아이는 학교에서 그리스어 수업을 따라.. 2014. 6. 6.
이민자의 편견을 깨준 딸아이 친구 조이와 세바 이민자의 편견을 깨준 딸아이 친구 조이와 세바 지난 토요일 딸아이 생일파티에 모든 아이들 중 제일 먼저 도착한 아이가 조이였고, 그 다음이 세바였습니다. (딸아이와 과일을 같이 나누어 먹는 이 알바니아인 아이들을 기억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이 아이들에게 생일 초대장을 보내면서도, 약간의 우려를 떨쳐낼 수 없었는데요. 일반적인 그리스인들은 겉으론 아닌 척 하면서, 그리스인들끼리 모였을 때는 알바니아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서슴지 않고 하기 때문입니다. "알바니아인들은 불법체류자들로, 우리 일자리까지 뺏고, 지저분하고, 그리스어를 잘 못 배우고, 손버릇이 좋지 않아 남의 물건도 잘 훔친다." 라는 게 일반적인 그리스인들이 보는 알바니아인들에 대한 편견입니다. 다시 말해, 수 많은 나라의 그.. 2013. 4. 11.
그리스 초등학교에서 과일상자를 나누어 준 특별한 이유 그리스 초등학교에서 과일상자를 나누어 준 특별한 이유 어제 하교 길의 딸아이는 목소리가 한 껏 들떠,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 늘 하는 특유의 말투로 "엄마, 오늘 참 좋은 날이야~!" 라며 즐거워했습니다. "뭐가 좋은 날인데?" 되묻는 제게 딸아이가 보여준 것은 어떤 상자였습니다. 아이의 이름까지 일일이 써서 모든 아이들에게 이 과일 상자를 나누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오렌지, 아흘라디(서양배와 비슷하나 좀 더 무르고 단맛이 강한 과일입니다.), 사과, 열대과일 모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자 옆 면에는, 상자에 담긴 과일들이 어린이에게 어떻게 좋은지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씌여 있었습니다. 만약 그리스의 학교 문화나 현 실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에게 공짜로 나누어.. 201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