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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2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그리스인들 사람에게 가장 향기롭게 들리는 단어는 다름 아닌 바로 자기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의 이름을 반복해서 불러주어야 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이는 누군가 내 이름을 실수로 다르게 불렀을 때 상대에게 크게 실망하게 되는 경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상대방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기'를 하는 부분에서, 저는 그리스로 여행와 그리스인들을 알게 되고도 한참 동안 그리스어로 이름을 부르는 이들의 문화를 몰라 많은 것을 놓쳤었습니다. 우선 이전엔 영어식 발음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그리스인들의 이름을 부를 때 많이 곤혹스럽게 느꼈었습니다. 영어의 R발음이나 L 에 해당하는 발음들이 영어와 아주 달랐기 때문었습니다. 그리스어의 Ρρ로는 한국어로 '으로'를 순간적으로 한 호흡.. 2014. 1. 13.
설날 아침, 타향살이하는 못난 딸이 아버지께 쓰는 편지. 설날 아침, 타향살이하는 못난 딸이 아버지께 쓰는 편지. 아버지. 이 편지를 보내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냥 전화로 멋적게 "아휴, 밥 잘 챙겨 드세요." 라고 뚝뚝하게 말 할수 밖에 없을 거라는 거 알면서도 말로는 차마 낯간지러워서 하지 못할 말들을 그냥 뱉어봅니다. 한국은 설날이지요. 기분이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스는 설 하고 아무 관계도 없는 날이었고, 일상 해야할 일들로 바쁜 하루였는데도 자꾸만 틈틈히 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딸아이가 며칠전에 할아버지 생신이 다가온다며 카드를 그리고 만들면서 묻더군요. "할아버지가 몇 살이 되신거야?? 케이크 그림에 숫자 초도 그려 넣고 싶은데." 몇 살이시라고 겨우 계산해서 말해주면서 세상에...우리 아버지 나이가 벌써 그렇게 되셨나, 믿어지지 않았.. 2013.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