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피하지 말고 직면해야 곪지 않는다1 짧은 일탈, 특별한 밤 외출에 마음이 시원해졌어요.(그리고 미안해.) 한국에 살 때도 답답할 때는 가끔 마음 맞는 친구와 삼청동 골목이나 올림픽 공원 서쪽 능선, 파주출판단지 안쪽 처럼 한가한 길을 걷고, 맛있는 커피 마시는 게 제가 일탈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업무에 쫓기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복잡하게 갈라졌던 마음이, 한가한 풍경 속에서 가닥이 모아져 생각이 정리되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리스에 와서는 이렇게 한가한 일탈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적응이 되니 해야할 일이 늘어나서 낮엔 이런 저런 일을 하고 밤엔 가족 돌보고 손님 맞이 하느라 정신 없는 시간들이었지요. 시부모님이 바로 뒷집에 사시기 때문에 눈치가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저희 가족끼리만 맛있는 것을 먹고 들어올 때도 어떨 땐 좀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 2013. 6.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