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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 번역63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의 웃기는 농구^^ 지난 주 어느 화창했던 날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시내 여기 저기 일을 보러 돌아다니는데도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아~~날씨는 좋고 겨울 마지막 세일을 하는 옷 가게가 이렇게 많은데, 나는 일을 해야 하는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오전 업무를 마치고 평소처럼 집에 들러 빛의 속도로 요리를 해 식구들과 직원에게 점심을 먹이고 딸아이를 학원에 데려다 준 후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사무실에서 한숨 돌리며 다시 앉았습니다. 워낙 그리스에선 잠깐 문 닫은 가게나 회사들도 있는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어서,(그리스에서는 메시메리라고 불리는 이 시간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 드렸었지요?) 다들 각자의 책상에 앉아 조용히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요. 글쎄 맘 착한 스타브로.. 2014. 2. 18.
그리스의 지친 퇴근 길, 날 설레게 한 사람 지난 목요일 하루 일과가 끝나고, 요즘 방과 후 학교 합창단을 시작한 딸아이를 늦게 학교에서 찾아 퇴근을 하는 길이었습니다. 해가 길어져 아직 날이 저물지 않은 시간이었고 평소처럼 복잡한 시내 길을 피해 외곽 길로 돌아 집으로 오고 있었지요. 운전을 하며 딸아이의 합창단에서 있었던 이야길 들으면서도 마음은 딴 곳에 가 있었습니다. 정리해고를 당했다는 친구 엘레니의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늘 모임에서 보는 친척 중에도 둘 이나 정리해고 되었다는 소식을 막 접한 터라 마음이 착잡한 게 편치 않았습니다. 그리스의 국가 경제는 확연하게 나아지고 있지만 그 덕에 긴축 재정에 들어간 기업들의 후폭풍이 서민들의 삶 속으로 크게 파고드는구나 싶었고, 비록 제 일이 아니지만 그런 현상들이 반가울 수만은 없.. 2014. 2. 17.
엄마, 왜! 동계올림픽 한국에서 안 해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장소가 소치, 라는 사실에 대해 딸아이는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었습니다. 한국TV를 볼 때 화면 오른쪽 귀퉁이에 D-20, D-10 날짜가 줄어 갈 때마다 "아! 곧 동계올림픽 하는 거야? 우와! 김연아 선수도 볼 수 있겠네! 아이, 신난다!" 라던 녀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올림픽이 임박하고 나서야 그 D-day는 한국에서의 동계올림픽이 아닌 소치에서의 동계올림픽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그리스에서 아주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리는데... "있지, 마리아나...한국에서의 동계올림픽은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건데… 넌 이번이라고 생각했구나?" 뭐가 그렇게 서운한지 한숨까지 푹푹 내쉬는 딸아이에게, 저는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어 눈치를 보며 .. 2014. 2. 7.
그리스의 염도 높은 수돗물 진짜 불편해요! 며칠 전 그리스인들의 설거지 법에 관한 글에 그리스의 수돗물이 염도가 높아 하얗게 물 자국이 생길 때가 있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이에 대해 혹시 석회질이 아닌지? 라는 질문을 하셨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수돗물의 이 하얀 자국의 주 성분은 염류(소금을 구성하는 성분들)가 맞습니다. 이전 글을 쓰기 전에도 조사를 하고 썼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리스 수돗물의 성분에 대한 추가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 또한 그리스의 다양한 다른 도시 출신의 지인들에게 지역별로 수돗물이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물어 보았고, 수돗물 관련 업종에 근무하는 분들에게 이에 대해 재차 물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리스의 수돗물(βρύση Νερό)의 Άλατα(알라따:Salts)라고 하는 '염류'가 하얀 자국과 침.. 2014.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