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변북로3

몇 년 만에 한국에서 심야영화 보려다 낭패를 겪었어요! 지난 칠월 한국에 들어갔을 때 일입니다. 이민 후 첫 한국행이었고 가족은 물론, 한국사람들 속에 섞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설렜던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후 며칠이 지난 날 밤, 하루 내내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 여섯 시간이 늦은 그리스와의 시차 때문에 잠이 통 오질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딸아이는 모두 잠이 든 열한 시 삼십 분쯤이었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잠시 뒤져 정보를 찾은 후, 결심했습니다. "그래! 심야영화를 보는 거야! 그리스에서는 더 이상 영화관 가고 싶지 않다고! 한국에 있는 동안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몰라!" 자고 있는 식구들이 깰까 봐 아주 조심스럽게 집을 빠져 나온 저는, 비가 추적추적 오는 강변북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특별히 음향시설.. 2013. 8. 23.
한국의 운전문화, 이것만 바뀌면 완벽하다. 어제, 광화문을 지나 서소문 방향으로 향하던 중 신호대기에서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한국에 들어온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일 관계로 사람을 만나고, 오랜 친구를 보고, 딸아이에게 보여줄 곳을 들르다 보니 그 사이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북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분당수서간도로, 외곽순환도로 등의 대로를 비롯하여, 도심 안쪽길과 골목길까지 여러 종류의 한국의 도로들을 오랜만에 운전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한국의 도로에 감탄하게 되었는데요. 그간 유럽 여러 국가의 도로를 경험하면서 대도시의 중심을 관통하는 도로들을 제외하고는 대개의 도로들이 한국의 도로에 비해 길이 좁다고 느꼈었기에, 넓고 시원하게 만든 한국의 도로와 고른 아스팔트 면의 운전감에 감탄하게 되 었습니다. (유럽 국가들 중에는 이렇게 고른 아.. 2013. 7. 18.
한국으로 단 하루만 ‘순간이동’ 할 수 있다면, 꼭 가고 싶은 곳 Best 4 한국으로 단 하루만 '순간이동' 할 수 있다면, 꼭 가고 싶은 곳 Best 4 그리스에 온 후로 몇 년 동안 아직 한국에 한번도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딸아이가 한국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많이 그리워해서, 도리어 그리스에 대해 익히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서 일부러 가지 않았었고, 다행히 아이가 그리스어를 빨리 익히게 되어 학교에 정상 입학하고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후로는, 미국의 동생 결혼식을 다녀오거나 집안 모임으로 가까운 오스트리아를 다녀오면서 매니저 씨가 휴가를 낼 수가 없어 한국 행은 더더욱 요원해졌습니다. 한국에는 꽃이 피었다, 봄이 오고 있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는 한국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요즘 고국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한 상태입니다. 아마도.. 201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