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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6

한국처럼 그리스 고양이의 겨울나기도 힘들지만?! 그리스에서의 비가 전혀 안 오는 여름보다는 그나마 비가 많이 와 물 걱정이 없는 겨울이 바깥 고양이들에게 낫다고 하나, 이렇게 사람도 돌아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들이 고양이에게라고 녹록할 리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달 비가 내리다가 잠시 멈춘 틈을 타, 로도스 항구 근처 유적지인 '성 니콜라우스 등대'가 있는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ΦΑΡΟΣ ΑΓΙΟΥ ΝΙΚΟΛΑΟΥ ΡΟΔΟΥ * 성 니콜라우스 등대 : BC 4세기에 세워진 도로스 거상이 무너진 후, 그 한 쪽 다리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등대로 1460년 십자군에 의해 요새가 먼저 지어졌고 1863년 프랑스에 의해 등대 상단이 완성되었습니다. 2007년 복원작업이 있었고 그리스에서 가장 큰 3대 항구(아테네 피레우스 항구, 파트라 .. 2014. 1. 7.
새 고양이, 미스터리 늑대소년 아기 고양이 미옹이가 사라졌습니다. 집에 들어와 눌러 앉으려 길래, 안에서만 있게 할 수 없다고 겨우 달래 내보냈더니 저에게 화가 난 듯 하루 이틀 쌩한 반응을 보이고는 사라졌습니다. 아마 붙임성이 좋은 녀석이니 이웃 어딘가로 거처를 옮긴 듯 합니다. 나한테 그렇게 서운했던 거야?? 그런데 요즘 저희 집 뒷쪽에 새로운 어린 고양이 두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한 녀석은 아스프로처럼 아주 하얀 아이이고 (이 아이는 아직 많이 아기라서 몇 집 건너 금발머리 캣맘 집에서 자주 나오질 않고 있어 아직 사진이 없답니다. 아마 엄마가 그 집 마당에서 주로 지내는 고양이인 모양이에요~) 또 한 녀석은 글쎄 이렇게 완전 회색인 아이입니다. 두둥~! 그런데 이 녀석이 참 미스터리한 녀석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이 미스터리를 .. 2013. 10. 18.
새 친구 미옹이, 너에게 큰 임무를 맡기마. 그리스 고양이들, 제가 한국에 갔던 사이 마르고 초췌했던 모습에서 이제는 제법 건강하게 회복되었습니다. 언제나 세트처럼 움직이는 포르토갈리와 아스프로는 저희 집에 들어와 밥을 요구하는 당당함도 잊지 않는군요. 언제나 종횡무진, 못 오르는 곳이 없는 상남자 아스프로 뒤를 조용히 따라다니는 인내심있는 성격의 포르토갈리입니다. 회색이는 엄마 못난이의 방치에도 불구하고 강한 녀석으로 자라나서 이제는 제법 친형아 디디미와 어울려 놀 만큼 청소년 냥이로 자랐습니다. 둘이 형제가 아니랄까 봐, 엄마 못난이와는 별로 닮지도 않은 녀석들이 1년이란 시간 차를 두고 태어났는데도 참 누가 봐도 형제 같아 보입니다. (남매일지도요? 회색이는 워낙 까칠해서 제대로 엉덩이를 들여다볼 기회를 주질 않네요--;) 지난 주였습니다. .. 2013. 9. 26.
"잠시만요! 아스프로 좀 보고 가실게요~!"^^ 몇 주 전, 그리스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일입니다. 아스프로는 개그콘서트의 뿜 엔터테인먼트의 "잠시만요!" 코디 언니처럼 저를 불러 세웠습니다! "미옹~ 이오오옹~ 미옹~~~ 미오오오옹!!!" ("잠시만요! 아스프로 좀 보고 가실게요~~~~") 좀 소심하지만 차도남인 그가 이렇게 잔소리를 해대며 시니컬하게 불러 세우니, 저는 몹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몇 주를 떠나있었던 제가 원망스러웠나 봅니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 큰 수컷 고양이가 나타나며 동네를 흔들어 놨을 때, 두려움과 저에게 삐친 감정을 동시에 갖고 저희 집 지붕에 오르지도, 부엌 방충망을 타고 올라가지도 않았던 그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몇 주 만에 그리스로 돌아오니, 마치 "내가 좀 그랬다고 그렇게 사라져버리냐? 너무 한 것 .. 2013.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