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데까니사2

그리스인 남편이 멋진 배에서 내 팔에 남긴 반전 낙서 한국에서 막 그리스로 돌아왔을 때, 매니저 씨는 상당히 감격하여 공항에서 저희를 맞이했습니다. '뭘 그렇게 감격까지 하고 저럴까?' 싶었고, 스물 여섯 시간이 걸린 여행으로 저는 빨리 씻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얼른 샤워를 하고 대충 짐을 풀고 부엌에서 물을 마시려다가 저는 완전 빵 터지고 말았는데요. 매니저 씨가 설거지를 해 놓은 모양새가 너무 웃겼기 때문입니다. 저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형태로 설거지한 그릇이 쌓여 있었는데, 그 나마 지저분하게 설거지 한 것도 있어서, 왜 저를 그렇게나 감격해서 맞이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매니저 씨의 집안일 해주는 아내가 돌아온 감격은 며칠 동안은 유지되었는데, 툭하면 일하다가도 전화해서 반갑게 안부를 묻곤 해서 '이 인간이 웬일이래?'라는 .. 2013. 8. 14.
히포크라테스의 나라 그리스의 숨 넘어가게 꼼꼼한 의료절차 히포크라테스의 나라 그리스의 숨 넘어가게 꼼꼼한 의료절차 수술을 받기 전,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저는 정말이지 검사만 받고 수술을 못 받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게 이 하나의 수술을 위해 제가 받았던 검사 항목은 거의 백 여가지가 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검사를 '한 종합병원 안에서' 다 받았다면, 돈을 목적으로 이렇게 검사를 시킨다고 오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의 일반적인 수술관련 검사 의료절차는 이렇습니다. 특별한 응급상황이 아닌 경우 1. 일반 의사가 검진하는 개인분과병원 (외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을 찾아가 그 곳에서 간단한 검사를 받고, 의사가 볼 때 소견이 좋지 않다고 여겨지면, 상당히 긴 검사항목이 있는 진단서를 써줍니다. 2. 그러면 개인병원 행정직원이 진단서를 다시 의.. 2013.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