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도스에 한국의 국화 무궁화가 많은 신기한 이유
로도스에 처음 살게 되면서 길을 걷다가 우연히 하얀 무궁화 꽃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어? 여기에 무궁화가 있네?"
그렇게 놀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제가 그간 여행했던 십여 개의 어떤 나라에서도 무궁화를 길가다 흔하게 본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번엔 중세 성곽 마을 빨리아뽈리에서 한국에서 많이 보던 색깔의 무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랏? 근데 그 옆에 또 다른 색의 무궁화도 예쁘게 피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절로 노래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지요!
♩♬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대한 사람, 대한으로 나라 보전하세~~!!
"이렇게 타국에서 내 나라 꽃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라고 짐짓 벅찬 감격까지 느꼈답니다.
그런데 한국에만 흔한 꽃인 줄 알았던 무궁화가 도대체 그리스 로도스에 왜 이렇게 많은지 이상했습니다.
추운 기후에도 잘 견딘다는 무궁화가 굳이 더운 기후에만 필 수 있는 꽃도 아닐텐데 말이지요.
그래서 저는 그리스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한국의 국화가 무궁화인데, 로도스에 무궁화가 정말 많아서 볼 때마다 고향 생각이 나고 너무 이상한 기분이
들어... 여긴 왜 이렇게 무궁화가 많은걸까?"
그러자 친구는 정말 신기한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아, 올리브나무야. 너 몰랐구나. 로도스의 대표 꽃이 붉은 무궁화야!"
뭐라고???? 그게 정말이야???
저는 그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는데요.
놀란 마음에 이런 저런 무궁화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게 되었고, 덕분에 이제껏 무궁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여러 자료를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무궁화(無窮花, Hibiscus syriacus)는 아욱과의 낙엽관목으로, 대한민국의 나라꽃이다. 중국·인도가 원산지로 알려졌으며, 세계 여러 곳에서 가꾸어지고 있다. 출처 - 글로벌세계대백과사전 |
이 자료를 보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십자군이 오래 주둔했던 로도스에 '십자군이 유럽으로 옮겼다는 무궁화'를
많이 심었겠구나 싶었고, 어떻든 현재는 로도스의 도화가 되어 로도스 각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아름답고 흔한 꽃
이 된 것입니다.
무궁화를 도화(
태어난 제가 이렇게 그리스에 함께 살고 있는 것이 문득 신기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내일은 딸아이와 미국에서 온 조카들과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함께 해 봐야겠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