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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로도스17

유머 넘쳐, 연말 그리스 옷 가게 디스플레이 그리스에서는 연말 가족, 친척, 지인끼리 선물을 교환하는 날짜가 조금 특별합니다. 어린이에게는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주지만, 어른끼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 때 주고 받는 사람들도 있고, 12월 31일 밤 12시 새해를 맞으며 주고 받기도 하는데요. 지역별로 조금씩 날짜가 다른데, 아테네를 비롯하여 12월 31일 밤에 선물을 주고 받는 지역이나 가족들이 더 많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문화지만, 글을 쓰기 전에 확인 차 그리스 전국 각지 7개 지역 출신의 35세 이상의 성인 20명에게 물었습니다.) 저희 집안의 경우 원래 12월 31일 밤에 선물을 주고 받곤 했었는데, 제가 처음 이민 왔을 때 이런 문화를 몰라 크리스마스 이브 때 선물을 전달한 후로는 이제 어떤 친척은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 때, 어떤 친.. 2013. 12. 30.
내가 ‘권투 하는 곰’이라 불린 이유 한국에 살 때도 연말이면, 1년 동안 일정을 적어둔 다이어리를 들여다보며 올해는 뭘 잘 했지, 뭘 감사할 일이 있었지, 계획했는데 못 이룬 일은 뭐지, 좋았던 기억은 있나, 난 작년 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나 등등 생각이 많아지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에 이민 온 후 첫 번째 연말을 맞았을 때, 그 연말증후군은 한국에 있을 때와 비할 바가 안 되게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아직은 많이 낯선 시댁가족들은 모두 서로를 챙기는 것 같았고, 연말 연시 파티가 이어질 때마다 시어머님은 당신 딸인 시누이 앞으로 음식접시를 밀어놓곤 하셨는데, 어떤 날은 정말 정신 없이 딸을 위하시느라 제 앞에 놓인 접시까지 밀어 옮기신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민 후 첫 번째 연말은, 한국과 한국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매일 눈물.. 2013. 12. 12.
이럴 땐 차라리 한국과 교류가 적은 나라에 사는 게, 부모님께 다행이다. 저희 부모님은 어쩌다가 딸 셋을 다 해외로 떠나 보내고 두 분만 한국에 살고 계십니다. 저희가 어릴 때부터 이런 상황을 꿈꾸거나 바랬던 것도 아닌데도 어쩌다 보니 이렇게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분은 본의 아니게, 늘 멀리 있는 딸들이나 손녀 손자들이 잘 지내는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으신 것입니다. 요즘 그리스는 작년에 비해 확실히 덜 춥지만, 본격적인 겨울 시즌에 접어들어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지역이 많아졌습니다. 11월 23일 일요일, 그리스 전국 주요 도시의 날씨입니다. 오랜만에 비가 오지 않았던 날이었지만, 역시 전국적으로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는데요. 비가 오는 다른 날은 온도가 5~10도 정도 더 떨어지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보시다시피 동쪽 에게해 바.. 2013. 11. 25.
올리브나무 씨, 그리스는 명절도 아닌데 일복 터져 뜬금 없이 사진과 포스팅 정보 대방출! (머리 꽃 달겠어요.) "올리브나무 씨, 그리스는 명절도 아닌데 일복 터져, 뜬금 없이 사진과 포스팅 정보 대방출!" (머리에 꽃 달겠어요.) 한국에서 추석이라고 하니, 어쩐지 전이라도 부쳐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그러겠다고 매니저 씨에게 말까지 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고국의 명절을 추억할 여유도 없이, 갑자기 오스트리아에서 다른 사촌인 베르니 커플이 로도스로 놀러 오고, 내일인 줄 알았던 아버님 생신은 어머나 하는 사이 어제였습니다. 전은커녕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는 게 요원한 요 며칠이었던 것입니다. 손님을 대접하고 아버님 선물을 준비하고(신발 가게를 일곱 군데 다리품 팔아 까다로운 취향을 맞춰 드렸어요..) 파티를 준비하는 와중에도, 딸아이는 학교를 가야 하고 저와 매니저 씨는 일을 해야 하고, 일상을 살아야 하니 정.. 2013.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