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속의 한국

북한 핵실험에 관한 유럽인들의 심각한 질문과 반응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2. 13.

북한 핵실험에 관한 유럽인들의 심각한 질문과 반응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북한 핵실험에 대한 기사들로 인터넷이 뜨겁게 달구어진 것을 보면서

아, 오늘 또 몇 사람으로부터 질문을 받게 생겼구나 마음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 내에서보다 언제나 좀 더 심각하게 보도되는 북한의 핵실험 관련 뉴스를

그리스TV와 기사를 통해 접한 그리스인들 중, 저와 북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 친구들이

오늘 제게 커피를 마시자며 심각하게 전화를 해 왔습니다.

 

 επιστροφή στην αρχική  그리스에서 공신력있는 채널 중 하나인 star TV 의 2013년 2월 12일 보도자료입니다.

 

 

그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 하기 전에, 일반적으로 북한의 핵 관련 뉴스가 보도될 때마다

혹은 제가 대한민국(South Korea / Νότια κορέα)에서 왔다는 것을 처음 인지한 유럽인들과 대면할 때마다

북한에 관한 수 많은 질문을 받게 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략 기억을 더듬어, 어느 나라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었는지 돌아보니,

정치외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그리스,오스트리아,노르웨이,독일,영국,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스웨덴 사람들과

북한에 대한 질의응답을 짧게는 오분, 길게는 한 시간 넘게 나누었었습니다.

관광국 그리스라는 특성때문에 또한 유럽 안에서 비자나 여권없이 오고 갈 수 있는 유럽인들의 이동의

편리성 때문에, 그리스 내에서 다양한 유럽인들을 만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입니다.

 

유럽인들이 북한에 대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을 먼저 소개하자면,

1. 대한민국은 북핵의 위협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한가? - 핵실험 보도를 접할 때마다.

2. 북한 사람들은 미친 것인가, 세뇌된 것인가? - 김정일 장례식의 북한 국민들의 통곡장면을 보고.

3. 대한민국은 북한과 얼마나 비슷한가, 혹은 다른가 - 언어소통, 경제수준 등을 주제로 듣고 싶어함.

4. 북한 국민들은 정말로 굶고 있는가? - 아니면 군수물자를 지원받기 위한 거짓선전인가?

 

정도로 축약됩니다.

 

그리고 보통의 유럽인들이 대개 모르고 있다가 알게 되었을 때 깜짝 놀라는 북한에 대한 사실들은 이렇습니다.

 

1. 북한과 대한민국 국민은 서로 허가없이 출입할 수 없다.

2. 휴전선 근처에 비무장지대가 있다.

3. 북한 국민이 탈북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건 탈주를 감행해야한다.

4. 김일성,김정일은 미이라화(化) 되어 있고, 국민들은 굶어도 미이라를 관리하기 위해

    매년 수억의 돈이 사용된다. 

 

최대한 객관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가감없이 이런 이야기를 말하고 난 후의 그들의 표정은

사진으로 찍어두고 싶을 만큼 누구하나 예외없이 충격에 휩싸인 표정입니다. 

 

안습

자, 그럼 오늘 제게 심각하게 커피를 마시자고 해서 만났던 그리스 친구들과의 대화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위의 처음 나열한 주제들의 질문이 예외없이 날아왔고 그에 대해 성실하게 대답했으며,

덧붙여 그들이 알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위에 나열한 1,2,3,4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역시 충격적인 표정으로 21세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맞냐며 재차 물어왔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그들과 헤어지기 전에 한국에 있을 때 일 관계로 알던 탈북자 지인에 관한 스토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탈북자 그녀, 김씨는 여군 출신이었습니다.

제가 그녀를 만났을 때 먼저 말해주지 않았다면 절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녀는 제대로된 서울말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북한에서 두명의 딸을 키우고 있었는데, 오랜 굶주림으로 아이들이 시름시름 아파가는 것을 도저히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남편에게 함께 탈북하자고 얘기했지만 목숨을 잃을 두려움에 남편은 함께 갈 수 없다고 했고,

용감한 엄마 김씨는 두 딸을 데리고 한 겨울 삼엄한 경비속의 압록강을 건너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김씨와 두 딸은 8년간 신분을 숨기고 중국에 살다가 태국을 거쳐 10년 전쯤 대한민국으로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김씨를 만났을 때, 그녀는 밝고 건강해 보였고 대한민국에 비교적 잘 적응하는 탈북자로서 자기 사업을 일구며

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그녀가 같은 엄마의 입장에서 참 존경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주변 탈북자들을 통해 그들이 북한에서와 탈북과정에서 처했던 상황과

지금 대한민국에서 적응하느라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듣게 되었던 것입니다.

 

북핵 이야기로 시작해서 탈북자 김씨의 이야기까지를 유럽인들에게 들려줄 때마다

이 짧은 대화 속에서 미처 다 설명할 수 없고, 저 조차도 다 알지 못하는 대북관련 복잡 미묘한 문제들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핵문제 만큼이나 시급하게 하나씩이라도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의 여운을 갖게 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댓글 기다립니다.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