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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그리스 여행

한국 아가씨들! 배낭여행 올 때, 부디 그리스 남자 좀 조심하세요!!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8. 31.

 

 

오늘 원래 쓰려던 내용은 이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댓글을 보다가 깜짝 놀라서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겠다 싶어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누누이 그리스 남자, 혹은 여자들이 이성에게 대시하는 방식에 대해서 말씀 드렸고, 기혼자에게도 약간의 호감만 있으면 들이댄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리스 배낭여행 전에 이런 제 글을 접하지 못하신 분들이나 다른 경로로라도 이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분들에 대한 몇몇 제보 및 사연이 비밀댓글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한 독자님께서 그리스 여행 중이신데, 최근 모 섬을 혼자 여행 중이던 순수해 보이는 한 한국인 아가씨가 갑자기 만난 그리스인 남자와 썸을 타는 것 같더니(실제 더 자세한 표현을 하셨지만 그 아가씨의 사생활이니 생략하고요.) 어디론가 남자와 사라져버렸다고 그 아가씨를 걱정하는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제 블로그에 지금껏 이와 비슷한 내용의 비밀댓글 사연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목격한 독자님의 걱정스런 사연도 있었고, 어떻게 우연히 그리스 남자를 알게 되어 그 남자와 진솔한 관계로 이어가려고 했는데 남자가 정리 못한 다른 여성과의 관계가 있었거나, 나와 달리 그냥 즐기는 만남으로 여긴 그리스 남자에 대해 상처 받으셨던 당사자께서 쓰신 이야기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물론 그리스 남자들 중에 괜찮은 남자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괜찮은 분들과 연애 중이거나 결혼해 잘 살고 계신 세계 각지의 한국인 여성들께서도 제 글에 댓글을 종종 남겨 주십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괜찮은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지, 혹은 나는 진지한 관계로 만남을 갖는 스타일인데 그렇지 않은 유부남이나 일회성 즐기는 만남을 원하는 나쁜 남자에게 어떻게 넘어가지 않을 수 있는지, 그 얘기를 좀 드리겠습니다.

  

그리스 나쁜 남자들이 이성에 대해 호감을 느꼈을 때, 이렇게 행동한다.

우선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리스인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상대가 꼭 예쁘고 몸매가 탁월해 대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부분이든 호감을 느끼면 그냥 대시합니다.

* 그리스 나쁜 남자들은 상당히 성급합니다. 좀처럼 생각하고 서로를 알아갈 시간을 주려하지 않고 가벼운 스킨십을 시도합니다. 그러니 내게 지나치게 성급하게 다가오는 남자는 일단 조심해야 합니다. 같은 지역 내에 사는 관계라면 이렇게 성급하게 다가와도 그 후에 뭔가 서로를 알아갈 여지가 있지만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입장이라면 이런 나쁜 남자와의 관계가 계속 유지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말로 좋은 남자가 나에게 첫눈에 반해 대시하는 거라면 지금 당장이 아닌 천천히 친구로 지내자고 말해도 받아들일 것입니다.

 

 * 그리스 나쁜 남자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시합니다. 꼭 클럽이나 멋진 해변이 아니어도 길거리, 카페, 식당, 버스 안, 어디에서든 다가와 달콤한 말을 건넵니다. "세상에 너처럼 예쁜 여자는 처음 봤어!" 라든가, "너는 정말 스윗하구나. 네 눈과 머리카락은 정말 아름답다." 라든가, "커피 한잔 하면서 너에 대해 알고 싶은데 얘기해 줄 수 있겠니?" 라든가.

 

한국 여성들, 그리스인 나쁜 남자의 행동을 오해하다.

만약 여행 중이던 한국 여성의 마음 상태가 최근 심란하거나 외롭거나 좋지 않은 상태라면, 그런 달콤한 말이 크게 위로가 되며 훅 하고 넘어가기 딱 좋은 것입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든 이런 나쁜 남자는 존재하지만(한국에도 분명히 있습니다.) 차이점은 그리스인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고, 한국 여성들은 상대가 외국인인지라 상대의 속내를 읽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에 훨씬 무방비 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리스인의 특성상 그 표현이 워낙 적극적이고 로맨틱한 칭찬을 잘 하기 때문에, 그런 대시가 한국 여성 중 순수한 부류에 속하는 여성에게 라면 그녀의 정신을 쏙 빼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 남자들은 꼭 나쁜 남자가 아니어도 이런 표현을 하는 데에 상당히 적극적이고 솔직하기 때문에, 나쁜 남자들은 이런 그리스인들의 특성을 이용해 여자를 유혹하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으면 그냥 연락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으면 너도 원래 그런 관계를 원한 것이 아니냐고 되묻는 것입니다.

 

<그리스어로 '그리스인 나쁜 남자' 라고 구글에 검색하니 이런 이미지가 뜨네요.

그리스 여성들도 이런 남자는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마지막으로 제 주변에서 최근 일어난 일을 소개합니다.

D군은 그 전엔 나쁜 남자가 분명 아니었습니다. 일을 성실하게 하고, 양다리 걸치는 그런 전적도 없습니다. 그 전 여자친구와도 3년 넘게 연애하다 서로 취미가 맞지 않는 것을 좁히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전 여자친구를 정말 사랑했던 나머지 그녀와 헤어지며 그 충격에 한 동안 혼자 지내더니 그는 연애에 있어서 나쁜 남자 스타일로 바뀐 것입니다. 참 아무 때나 어디서나 여자에게 대시를 하고 짧게 짧게 만나기 시작한 것이지요. 지켜보는 친구들은 그런 D군이 참 조마조마해 보였습니다.

그러다 한 아름다운 유치원 교사인 여성에게 대시해서 몇 번인가 만나게 되었고, 그녀는 참 괜찮은 여성이었습니다. D군에게 도시락을 싸다 주기도 하고 정성을 보여서, 주변 모든 사람들이 나쁜 남자 생활을 청산하고 그녀와 잘 해보라고 D군을 부추겼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을 헤어졌는데요. 나중에 매니저 씨로부터 자세히 내막을 들어보니, 그녀는 아주 보수적인 그리스 여성이었는데, 그런 그녀를 일회성 취급하며 계속 스킨십을 시도하다가 결국 그녀가 받아들이지 않자 그녀를 차 버린 것입니다.

여자의 마음이 열리길 기다려 주는 진지한 연애를 하지 못하고, 그렇게 괜찮은 여자를 상처 주고 놓쳐버린 D군의 상처도 부디 회복되어 그런 행동은 이제 그만 했으면 싶습니다.

 

 

한국의 멋진 아가씨들께 부탁 드립니다.

먼 그리스까지 소수로 여행을 올 정도라면, 당신은 넓은 다른 세상을 경험할 용기를 낸 사람일 것입니다.

그 중엔 부모의 돈으로 여행 길에 오른 사람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일을 해 돈을 모아 설레는 마음으로 그리스 땅을 밟은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그리스를 여행하실 때, 그냥 한번 즐겨보자 라는 마음이 아니시라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당신에게 다가오는 나쁜 남자들을 조심해 주세요!!

후회할 일은 안 만드는 게 좋잖아요.

 

 여러분 좋은 주말 되세요!

좋은하루

 

  

* 이 글에 대해, '서양남자만 밝히는 한국 여성들' 이란 식의 악플은 모두 가.차.없.이. 삭제하고 아이피 차단할 것입니다. 물론 한국에 그런 여성들도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만, 이 글은 그런 여성을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닙니다. (대개 제게 상처를 꺼내 비밀 댓글을 쓰시는 분들은 서양남자만 밝히는 한국 여성이 아니었고, 정말 순수하게 사랑을 믿었다가 의식 구조가 다른 나쁜 남자에게 걸려 뒤통수 맞아 상처 받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편협한 악플 때문에 두번 상처 받는 사람들이 생기길 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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