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인11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말 거는 그리스인 가족들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는 아테네에서 1박2일 세미나를 잘 마치고 오늘 저녁 돌아왔습니다. 새로 받아온 책 등의 무거운 짐 가방을 한 바탕 푼 후, 저에게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아테네 공항에서 한국 사람들을 만났어.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알아?" "또 말 시켰구나!!!" 동수 씨는 관광지역 등에서 혹시 한국인들이 자신들끼리 한국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때면, 꼭 한국어로 말을 시켜 상대를 놀라게 한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아니야. 이번엔 그 사람들이 먼저 말을 시켰다고." "응? 뭐라고?" 저는 혹시라도 블로그 독자님들 중에 그리스 여행을 하시다가 동수 씨 얼굴을 알아보고 말을 시켰나 싶어 깜짝 놀라서 되물어보았는데요. "영어로 길을 물어보더라고. .. 2014. 6. 2.
여기서 엉뚱하게 한글을 발견할 때 깜짝 놀라요. 알다시피 제가 사는 지역인 그리스 로도스에는 저와 딸아이 외에는 한국인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처음 이민을 와서 대사관으로부터 이 사실을 확인하며 설마 했던 것이 사실이란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꼭 무인도에 떨어진 것 같이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로도스에서 수백 년 넘게 대를 이어 살아온 시어머님 집안이나, 100년 넘게 거주한 시아버님 집안의 여러 친인척들을 뵐 때마다, 그 분들이 들려주시는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한 친척 어르신께서는 1950년대에 한국전쟁 이후로 로도스로 이민 왔던 한국인을 만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가족이 계속 이곳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이미 한국인 신분이 아니니 제가 알 길이 없습니다. 도대체 그 옛날에 어떻게 그리스까지 이민을 오게 된 것.. 2014. 4. 30.
편견과 정체성 글이 다음 뷰 메인에 오르자 어김없이 편견의 잣대를 갖고 계신 분들이 제 블로그의 글들을 좀 더 상세히 들여다보지 않고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편견이 심한 사람들을 마주할 때, 저는 참 속이 상합니다. 세상 사람 종류는 다양한데 그냥 무시하고 살지 왜 속이 상하기까지 하냐고요? 이유는 저 역시도 과거 어느 시점에는 그렇게 편견덩어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의도치 않게 인생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였고... 그리스에 이민오기 전에, 외국인 남편을 만나기도 전에, 젊은 나이에 이미 돈으로 겪을 수 있는 갖은 고생의 종류들을 겪어보았고, 그걸 딛고 일어나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 혼자 잠 못 자며 일해 보기도 했었고, 좀 먹고 살만하니 인간관계를 통해 닥친 가슴 찢어지는 사건들 때문에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 2013. 8. 9.
해외생활하며 생각났던 한국휴게소 맛오징어, 친구에게 줘 버렸어요. 어제 늦은 밤, 서울과 좀 떨어진 곳에서 일 관계 미팅을 마치고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방향으로 올라오다 중부고속도로에 있는 이천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오후 세 시에 시작된 미팅은 몇 년 만에 얼굴을 맞댄 사람들과 함께 (그간 전화, 화상 통화만 하다가) 일 얘기를 비롯하여 저의 근황까지 나누다 보니 밤 열두 시나 되어서 끝이 났고, 서울 쪽으로 올라오며 이천 휴게소에 들른 시간은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테라스의 논 풍경이 고즈넉한 중부고속도로의 오창 휴게소, 산세가 내려다 보이는 중앙고속도로의 단양 휴게소와 같은 제가 좋아했던 장소는 갈 수 없더라도, 이천 휴게소의 늦은 밤 세워져 있는 화물트럭들까지 정겨울 만큼 한국의 휴게소는 반가운 마음을 왈칵 들게 만들었습니다. 출처-google ima.. 2013.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