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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4

한국 세탁기에 드디어 반한 그리스인 시어머니 제가 처음 그리스로 이민을 오니, 시어머님은 15년이 된 월풀 세탁기를 쓰고 계셨습니다. 새로지은 뒷집으로 이사를 나가시며 소형 세탁기를 구입하긴 하셨지만, 제가 새 세탁기를 사고 싶다고 말을 해도 굳이 어머님이 쓰던 것이 그냥 쓸만하다고 저에게 바꾸지 말고 계속 쓰길 바라셨고, 그렇게 세제 투입구가 다 부서지고 온도와 압력을 수동으로 맞추어야 하는 세탁기와의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세탁기는 이곳 생활이 해를 거듭할수록 말썽을 부릴 때가 많았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견디기 어려웠겠지요. 세탁을 다 하고 나도 물이 흥건히 고여 있는 경우, 갑자기 작동을 안 하는 경우, 세제 투입구가 막히는 경우, 물이 줄줄 세서 세탁실이 엉망이 되는 경우 등 수십 가지 작동 오류를 거듭하며 이제 그만 일을 하고 싶다는 .. 2013. 12. 13.
냄새에 민감해도 너무 민감한 그리스 문화 그리스에 오기 전에도 유럽인들이 냄새에 민감하다는 것은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손님 맞이를 하려고 요리를 한 후, 손님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집안에 음식 냄새가 남아 있으면 안 된다든가, 땀냄새를 비롯한 어떤 불쾌한 체취를 풍기지 않기 위해 향수뿐만 아니라 온갖 종류의 방향제를 사용한다는 것을 매니저 씨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매니저 씨는 신발에 뿌리는 방향제, 몸에 뿌리는 방향제를 향수 외에도 따로 갖고 있었고, 이런 특화된 제품들을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그리스 가족들에게 택배로 받기도 했었습니다. 한국에 사는 동안에도 그리스를 자주 왕래하며 저는 어느 정도는 냄새에 민감한 유럽인, 혹은 그리스인들에 대해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리스에 아예 이.. 2013. 11. 6.
재밌는 유로비전, 유럽 최근 동향도 한 눈에 보여! 재밌는 유로비전, 유럽 최근 동향도 한 눈에 보여! 그리스 시간으로는 5월 18일 토요일 저녁 10시, 작년 1위 국가였던 스웨덴에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화려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는 유럽방송연맹(European Broadcasting Union) 회원국 시청자 앞에서 노래, 춤 등 자신의 기량을 뽐낸 뒤 순위를 가리는 유럽 최대의 음악 경연 대회입니다. 1954년 첫 발족된 이 대회는, 1956년 스위스에서 처음 시작되어 ABBA, 셀린 디온 등을 배출해낸 역사적인 유럽인의 축제입니다. 우리에게 징기스칸 송으로 한글 번역된 곡의 원곡 징기스칸 Genghis Khan 역시 1979년 유로비전의 독일 출전곡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2013. 5. 20.
몰랐던 유럽의 마약 문화에서 내 자녀를 어떻게 지킬까 몰랐던 유럽의 마약 문화에서 내 자녀를 어떻게 지킬까 어제 오후 잘 쉬고 있었던 매니저 씨는 갑자기 옷을 챙겨 있고 경찰서에 간다고 집을 나섰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먼 친척 중에 집안의 골치 거리인 A씨가 마약 사용 및 밀거래로 잡혔고, 월요일 인근 섬 교도소로 이송될 예정이라, 얼굴을 보고 사식이라도 넣어줄까 해서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직장을 일주일 이상 다니지 못할 만큼 문제가 많은 A씨에게, 작년 여름 직장 까지 알아봐 취직 시켜 주었던 매니저 씨가 왜 그런 범법행위를 한 사람에게 사식까지 넣어주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서에 다녀온 매니저 씨가 설명한 상황은 저를 더 놀라게 했는데요. 그가 잡히게 된 이유는 마약에 중독되어서가 아니라, 마약 거래 조직에서 벌이는 일종.. 2013.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