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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4

아테네 공항 직원에게 큰 오해 받았던 우리 엄마 엄마는 늘 지나치게 절약하는 분이셨습니다. 한국 전쟁을 어린 시절에 겪은 그 세대의 많은 부모님들이 그러하듯 중학교부터는 스스로 돈을 벌지 않으면 다닐 수 없어, 일하며 공부하며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서울에 처음 신접살림을 차렸을 때 얼마나 단칸 방이 작았고, 얼마나 세간이 없었는지, 그래서 자식들을 키우려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노력해야 했는지 그런 얘기들은 저절로 외워질 만큼 수 없이 듣고 자랐습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깎고 또 깎고, 심지어 아픈 제 손을 잡고 약국에 약을 지으러 갔었는데 그 약값을 깎으려고 했던 엄마가, 어린 마음에 참 너무 한 것 아닌가 이상해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아직도 제게 선명하게 기억나는 하나의 장면이 있습니다. 저희 세 딸이 부모님과 한 방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 2014. 3. 7.
비가 왜 계속올까 라는 푸념에 이쁘게 동문서답 해준 딸아이 비가 왜 계속올까 라는 푸념에 이쁘게 동문서답 해준 딸아이 그리스는 올겨울 유난히 비가 많이 왔고, 아직도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곧 몇 주 사이 재빠르게 바뀔 계절 여름을 대비하여 그리스는 본격적인 여름맞이에 들어갔습니다. 호텔들이 여름 관광객 맞이로 문 열 준비에 덮어 두었던 천을 걷어내며 새 단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북적이는 여름과 달리 아직 빈 호텔들은 고즈넉하네요. 이런 빗속에서도 꽃은 피었다가 알아 주는 이 없어도 혼자 져갑니다. 시내의 H&M, ZARA 등의 대형 옷가게와 명품 샾에도 여름 옷들이 걸리기 시작했네요. 그래도 비가 수시로 오니 사람들은 아직 겨울 외투를 벗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좀 잠잠한가 싶다가도 이내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하교길 학교 앞은 비 때문에 주차도 정신 없고.. 2013. 3. 28.
굳이 그리스 바닷가에서 한판 승부 벌이는 이해불가 무림 고수들 굳이 그리스 바닷가에서 한판 승부 벌이는 이해불가 무림 고수들 그리스는 여름 바다는 여름 바다대로, 겨울은 겨울 바다대로 경탄스런 풍광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굳이 제 주변 무림 고수들은 경치 감상은 안중에도 없이 한판 승부를 벌이고들 있는지 저는 그들의 세계가 이해가 안 될때가 많습니다. 우선 작년 여름 그리스 로도스에 와서 그 경치 좋은 곳에서 한판 승부를 펼쳤던 두 사람을 소개합니다. 처음엔 이렇게 경치에 어울리게 사진을 찍는 척 하더니 곧! 이렇게 아뵤~한 판 승부에 돌입했습니다. 그들은 은근 성격이 비슷하여 친구들 사이에서 비프떼끼와 비프떼끼나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 비프떼기(매니저 씨)-햄버거 스테이크라는 그리스어 * 비프떼끼나(사촌 마사)- 비프떼기의 여성형 명사 매니저 씨가 평소 .. 2013. 3. 20.
딸아이가 새 학년이 되며 심리상담을 원한 기막힌 이유 딸아이가 새 학년이 되며 심리상담을 원한 기막힌 이유 한국은 이제 월요일이면, 많은 아이들이 새 학년, 새 학교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겠네요. 저도 3월 초만되면 늘 긴장했던 학창시절 생각이 납니다. 누가 담임이 될까, 어떤 친구와 같은 반이 될까, 공부는 더 어려워질까....등등의 생각으로요.^^ 9월에 새 학년을 시작하는 그리스이기에, 딸아이는 지금 2학년 2학기를 한참 지나는 중입니다. 그런데 작년 새 학년이 시작되었을 때, 딸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베네또끌리오에서는 예년에 하지 않았던 심리상담과정을 개설했다고 가정통신문을 보냈습니다. 그리스 경제 악화 등으로 심리적으로 문제를 겪는 가정의 아이들이 늘어났다는 그리스 교육계의 판단 때문에, 무료 상담 과정을 개설한 것입니다. (가정통신문) 이 가정통신문.. 2013.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