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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2

그리스에서 인터넷으로 세배하고 울어버린 딸아이 한국이 설이란 것을 어제야 알았고 오늘 부랴부랴 한국의 부모님께 인터넷 메신저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오랜만에 딸과 손녀 얼굴을 보시며 반가워 하시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 동안 전화통화는 자주 했어도 얼굴을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어서, 며칠 전 물어 보셨던 제 가족 안부를 또 물어보시며 궁금해하셨습니다.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던 중, 딸아이는 갑자기 "할머니, 할아버지! 잠깐만요~~~~~금방 다시 올게요~~~" 라며 2층으로 올라가버렸고, 아마 뭔가 새로 만든 것을 보여주려고 그러나 보다 싶어 우리는 대화를 하며 딸아이가 내려오길 기다렸습니다. 오잉? 그런데 2층에서 내려온 딸아이는 어느새 한복으로 갈아입고 있었습니다! 원래 워낙 큰 한복이었기에 작년까지도 넉넉하게 입었었는데 얼핏 .. 2014. 1. 31.
너를 어쩌면 좋니, 그리스의 스파이더맨 고양이. 너를 어쩌면 좋니, 그리스의 스파이더맨 고양이.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인터넷쇼핑몰에서 설 선물로 곶감을 주문해 드렸습니다. 그런데도 뭔가 석연치 않아 그리스는 명절 주간이 아니지만, 설날 기분이나 내 보자며 전을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 댁에서 명절을 맞이할 때, 제게 많은 유전자를 물려주고 가신 할머니의 환갑, 칠순, 팔순 때마다, 밤새 전 굽는 담당은 저였거든요. 이십오년을 전을 구워온 찌짐 올리브낭구선생 작년에도 설 1주일 전부터 전 굽고, 잡채 하고, 불고기 하고 그래서 그리스에선 설날도 아닌데, 엄마 왜 그러냐고 딸아이가 물었었습니다. 암튼 일단, 감자랑 당근 양파를 총총 썰어 시험삼아 구워보자며 넙적하게 전을 부치고 있었습니다. 전 굽는 냄새가 온 집안에 고소하게 풍기기 시작할.. 2013.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