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빨리아뽈리2

짧은 일탈, 특별한 밤 외출에 마음이 시원해졌어요.(그리고 미안해.) 한국에 살 때도 답답할 때는 가끔 마음 맞는 친구와 삼청동 골목이나 올림픽 공원 서쪽 능선, 파주출판단지 안쪽 처럼 한가한 길을 걷고, 맛있는 커피 마시는 게 제가 일탈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업무에 쫓기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복잡하게 갈라졌던 마음이, 한가한 풍경 속에서 가닥이 모아져 생각이 정리되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리스에 와서는 이렇게 한가한 일탈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적응이 되니 해야할 일이 늘어나서 낮엔 이런 저런 일을 하고 밤엔 가족 돌보고 손님 맞이 하느라 정신 없는 시간들이었지요. 시부모님이 바로 뒷집에 사시기 때문에 눈치가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저희 가족끼리만 맛있는 것을 먹고 들어올 때도 어떨 땐 좀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 2013. 6. 12.
얼굴 빨개지는 한국여자의 그리스어 욕 사용기 얼굴 빨개지는 한국여자의 그리스어 욕 사용기 그리스 첫 방문 이후부터 저는 그리스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리스어 공부 초반 때, 정말 생각하면 쥐구멍에라도 찾아가 숨고 싶을만큼 얼굴이 빨개지는 그리스어 실수들이 참 많았는데 그 중 하나를 여러분께 소개해 봅니다. 두 세번 쯤 그리스를 여행하다보니 제 귀에 들리는 " Γεια σας (ㄱ)이야 사스: 안녕하세요? " "Τι κάνετε 띠 까네떼: 잘 지내세요?" 등의 가벼운 인사말을 제외하고도 가장 많이 들리는 그리스어가 있었으니, 어느 언어나 현지에서 언어를 배우게 되면 피해갈 수 없는 욕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욕을 싫어하는 저이지만, 이상하게도 그 중 한 욕은 상당히 제 귀에는 정감있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말라까스 라는 욕이었는데요. .. 2013.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