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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여행42

역시 그리스인들! 임산부를 대하는 부담스런 태도! 그리스인들은 대개 임산부에 대한 배려를 잘 하는 편입니다. 한국에 비해 몸에 딱 붙어 몸매가 드러나는 임부복을 선호하는 그리스 문화 덕에 그리스에서 임산부의 배는 더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그런 "나 임신했어요!" 라고 배를 내밀고 다니는 임산부들을 마주하는 일반인들의 태도는 놀랄 정도였습니다.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나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임산부라는 것을 아는 순간 상당히 친절을 베풀어서 당황할 때가 많았는데, 일예로 임신 초기 딸아이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아무 요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엄마들은 순서가 뒤였던 저부터 상담을 받으라고 앞 순서로 바꿔주는 바람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개중엔 평소 친분이 적은 엄마들도 있었고 대부분 직장맘들이.. 2015. 5. 25.
착각보다는 보상 이번 달 들어 감기가 두 번째입니다. 며칠 째 갖은 처치를 해 보아도 오늘 아침 또 38도로 열이 올랐습니다. 평소 자주 아프진 않는 편인데, 이번 달은 제 에너지를 소진하고도 남을 만큼 좀 버거운 시간들을 보낸 여파가 크구나 싶습니다. 늘 그렇듯 그리스의 연말 연시는 가족들의 모임이 끊이질 않는 때였고, 시부모님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그 모임들은 집안 대청소부터 마지막 수십 개의 설거지까지 몸 쉴 틈 없이 이어졌습니다. 새해 연초만 지나면 괜찮겠구나 버티던 찰나, 외시할머님, 그러니까 남편의 외할머님이 심장에 문제가 있어 급히 입원을 하시게 되었고 1주일만에 겨우 안정되어 퇴원을 하셨지만 이전처럼 혼자 지내시는 것은 불안하여서 당분간 저희 집에 지내시게 되었습니다. 바로 뒷집인 딸인 시어머님 댁이 아닌,.. 2015. 1. 31.
그리스에서 운항 중인 저가 항공, 기내에서 이런 것도 팔다니! 섬에 위치한 도시가 많은 그리스에서는 항만업도 발달했지만 에이지안 항공과 올림픽 항공 두 회사가 오랜 시간 그리스의 내륙과 섬의 도시들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이 되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와 미국 몇 개 도시의 항로도 활발하게 운행하곤 했습니다. 안전한 항공사로 인지되었던 두 항공사는 수십 년간 그리스의 대표 항공사로 자리매김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경제 위기 이후로 두 항공사는 이름은 그대로 두 개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하나의 항공사로 인수합병 되었고, 타 항공사들도 서비스를 향상시키려고 개선점들을 찾는 등 그리스 항공업계에도 큰 바람이 불게 되었습니다. 또한 국내나 인근 유럽만 도는 저가 항공사들이 그리스 내에 등장 해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그 중 저가 항공사로서는 가장 큰.. 2014. 11. 20.
아테네 출장 선물로 마리아나를 화들짝 기쁘게 했던 것 아테네에 머무는 짧은 일정 동안 저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한 서점이나 예쁜 장신구를 파는 가게를 지날 때마다 마리아나를 위해 무언가를 사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 짐을 풀었을 때도 시부모님, 남편을 위한 작은 선물들 외에 가장 많은 것이 딸아이를 위한 선물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엄마라 어쩔 수 없는지, 정작 저 자신을 위해 산 것은 거의 없을 만큼 알뜰한 쇼핑의 결과물들은 모두 딸아이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아테네에서 떠나던 날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일행이었던 디미트라와 갈리오삐의 지인을 잠시 만나야 해서 '모나스티라끼' 지역의 한 카페에 머물게 되었는데, 전날 길가다 우연히 맛 보았던 마카롱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다름아닌 마카롱은, 마리아나가 평소 정말 먹고 싶어하던 것이.. 2014.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