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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식당4

그리스에서는 갈 수 없는 찜질방에 대한 딸아이의 해소법 한국에 사는 동안엔 딸아이는 어렸고, 손발에 늘 열이 많은 편인 엄마를 둔 탓에 찜질방에 갈 기회가 많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한국에서의 몇 번의 찜질방 행은 그 아이에게 큰 기쁨과 추억을 주었던 듯 합니다. 그리스에 살면서 한번씩, "엄마! 우리도 찜질방 가고 싶다. 그치요?" 라고 동조를 구하는 눈빛으로 묻곤 하니까요. 도대체 뜨뜻하게 지지는 것을 좋아하기엔 어린 나이에 경험했던 찜질방의 무엇이 그리 좋았을까, 궁금했던 저는 딸아이에게 진지하게 되물었습니다. "넌 찜질방에 왜 그렇게 가고 싶은데?" "그건...이렇게 말 한다고 엄마, 나 놀리지 말아요. 사실은, 찜질방 달걀이랑 미역국이랑 식혜랑...그런 게 정말 정말 맛있거든요! 그리고 안마 의자도 재미있어서 좋아요!!! 근데 .. 2014. 9. 19.
그리스 식당, 연인들의 좋은 데이트 코스인 이유 '저기 그리스 식당 아니야?' 영국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의 한 장면을 보다가 제가 혼자 내뱉은 말입니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집안 내력으로 갖고 있는 남자 주인공 팀이, 좋은 여자 메리를 만났지만 과거로 시간여행을 했다가 그녀와 인연은 없었던 일로 되어버렸고 다시 그녀와의 인연을 어떻게든 이어보려고 하는 과정에서, 그녀를 한 식당에 같이 가자고 초대를 합니다. 그녀는 이 식당이 '맛있는 전채요리가 10가지는 되는 식당'이란 말을 최종적으로 듣고, 그를 따라 그 식당에 가게 되는데요. 이 때 이 식당의 음식이나 식당 이름이 영화상에 보이는 것은 아니었는데, 두 사람의 대화 사이로 조용히 흐르는 그리스 전통음악을 듣고 여기, 그리스 식당이구나!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그리.. 2014. 3. 24.
피자헛을 몰아낸 그리스식 이탈리안 식당 '피차리아' 피자헛을 몰아낸 그리스식 피쩨리아 Pizzeria (이탈리안 식당, 피자가게) "Πιτσαρία 피차리아" 스파게티 등의 이탈리안 음식을 무척 좋아하는 저는, 한국에 살 때 정말 제대로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갈 게 아닐 바에야 검증된 프랜차이즈 피자가게에서 시켜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스터피자 팬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살던 동네에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수제 피자가게가 있었는데, 주인아저씨께서 장인 정신이 있으신 분이셔서 신선한 재료와 적정한 가격, 질 좋은 밀가루에 신경을 쓰셨었는데 정말 보물같은 가게였어요^^ 매니저 씨를 정말 좋아해 주셨고, 터키에 가서 식당을 하는 게 꿈이셨던 아저씨! 보고 싶습니다!) 요놈의 입맛은 살아서 서울의 괜찮은 이탈리안 레스토.. 2013. 5. 16.
그리스 남자들이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그들만의 심리 그리스 남자들이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그들만의 심리 처음 그리스에 이민을 왔을 때, 이상해 보였던 일이 있습니다. 평소 유쾌하고 친절한 편인 그리스 남자들이라 (게다가 힘이 넘치는) 분명히 집안일도 잘 도와줄 듯 보였는데, 실상은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아내들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시키기만 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친하지도 않은 젊은 친척 남자가 와서 '부탁인데요'라는 말도 하지 않고, 반 명령조로 커피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곤 할 때는, 마치 여자를 집안일 하는 종 취급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무척 나빴었습니다. 그런데 더 충격이었던 것은 그런 명령조로 말하는 남자에게 별 불평 없이 커피를 만들어 주는 그리스 여자들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리스 여자들이 순종적이라는 등의 당치도 않는 관광객의 시.. 2013.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