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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문화140

내 그리스인 친구를 완전 변하게 한 어느 일 주일 "일은 잘 하고 온 거야?" 지난 주 출장을 갔던 친구 스테르고스가 오늘 저희 사무실에 들렀고 반가운 마음에 일 얘기부터 묻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에겐 가장 소중한 친구입니다. 몇 주간 못 만났었기에, 그간의 근황에 대해 서로 물었습니다. 얼굴이 햇볕에 좀 그을린 그는, 타 지역 출장 동안 집밥이 무척 그리워서 오늘은 그의 어머님인 제 이웃의 술라 아주머님이 특별히 만든 생선스프(우리나라 어죽 같은 느낌입니다.)를 먹기 위해 어머님 집에 와서 밥을 먹을 거라고 했습니다. 언제나 마리아나를 특별히 예뻐해서 생일 때마다 용돈을 챙겨주는 친구라, 저는 이번에 마리아나가 성적표를 받은 이야길 했습니다. 처음 저희가 이민을 왔을 때 그는 그리스어 쉬우니까 금새 배울 거라고 많이 격려를 해주었던.. 2014. 4. 1.
그리스의 여름 맞이, 교복 벗고 습관 고백^^ 배경음악 -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 " 이 사진 기억하시지요? (2013/12/12 - [신비한 로도스] - 내가 ‘권투 하는 곰’이라 불린 이유) 이제 그리스의 아침 기온도 제법 올라가 겨울 내내 입던 사진 속의 교복 같던 파카를 드디어 벗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잠 잘 기회만 있으면 베개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평소 유일하게 늦잠을 잘 수 있기에 쉬어야 하는 토요일 오전, 하필 지난 토요일 오전엔 마리아나 학교에서 주최하는 동화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있어 몇 시간을 멍 하니 그곳에서 앉아 있다가, 오후에 장 보고 요리하고 이래저래 바빴더니 이른 저녁부터 사랑하는 베개와 혼연일체가 되어 정신 없이 꿀잠을 잤습니다. 저희 친정집안은 외할머니, 엄마, 저, 제 여동생들, 그리고 마리아나, 조카.. 2014. 3. 31.
그리스 약국엔 왜 이런 걸 팔지? 묻는 한국인 친구 제가 아끼는 동료이자 친구부부가 몇 년 전 그리스로 신혼여행을 왔던 적이 있습니다. 새 신랑은 늦은 나이까지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하며 아내 될 사람이 나타나길 묵묵히 기다렸고, 운명처럼 열 살 차이 나는 젊고 지혜로운 여성과 만나 열애 끝에 결혼에 성공하게 되어 지금은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민 전 제가 워낙 아끼던 이 두 사람이 당시 신혼 여행을 이곳으로 온다니 기뻤고, 그래서 그리스 여행 일정 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시내 구석구석을 함께 걸으며 구경하고 있었는데, 상점의 진열장들을 밖에서 보던 새 신랑이 제게 물었습니다. "아니! 그리스 약국엔 왜 이런 걸 다 팔아요? 진짜 신기하네요!! 하하하." "하하..그렇지요? 저도 처음 이민 와서 왜 저런 걸 약국에서 .. 2014. 3. 28.
나를 완전 화나게 만든 마리아나, 겨울왕국으로 웃기다니. 모든 아이들은 찾아보면 장점과 배울 점이 있으니, 한 두 명 단짝 친구가 있더라도 여러 아이들과 골고루 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라고 저는 마리아나에게 강조하곤 했었습니다. 낯선 이들 앞에서 수줍음이 많은 마리아나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딸아이는 그럭저럭 같은 반 여자아이들과 골고루 잘 지내는 것 같았고, 많이 친하지 않았던 조이와도 최근 좀 더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조이는 알바니아인 아이이지만 성품이 좋고 영리하고 명랑한 아이라, 수줍음이 많고 엉뚱한 마리아나와 서로 없는 면을 보완하며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저로서는 흐뭇하기만 했습니다. (참고글 2013/04/11 - 이민자의 편견을 깨준 딸아이 친구 조이와 세바) 사건은 오해에서 발생되었다. 그런데 지난 주부터 부쩍 저를 복도에서 마주친 조이가 .. 2014.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