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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59

어머! 그리스에서는 이것이 ‘사자연고’ 라고요?! 며칠 전 동수 씨는, 자려고 불 끄고 누워서도 여느 때처럼 몇 마디 중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리에 상처가 생겼어. 종기인지 뭔지 모르겠네. 아무래도 '사자연고'(λιοντάρι αλοιφή 리온다리 알리피)를 발라야겠어!" 저는 이 뜬금없는 '사자연고'라는 말에 눈이 거의 감기던 중 잠이 확 깨며 하하! 웃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절로 머릿속에서 배경음악도 울려 주었습니다. 저는 살면서 호랑이연고, 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사자연고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기 때문입니다. "지금 혹시…'호랑이연고'를 얘기하는 거야??? 한국에서 봤던???" 라고 되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호랑이연고(타이거밤) 동수 씨는 제가 말을 못 알아 듣는 게 좀 답답했던지 냉큼 대답을 했습니다. "그래! 한국에도 흔한 연고잖아. 한.. 2014. 4. 10.
그리스인 남편도 자녀에게 이런 걸 바라는구나! 보통 때의 그리스인 남편 동수 씨의 육아 철학은 참 단순합니다. "어린이는 즐거워야 한다! 어린이는 건강해야 한다! 어디서나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행동하라!" 대략 이렇게 요약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에 이사왔을 때, 처음부터 자신의 육아 철학대로 딸아이에게 강하게 밀어부친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스에서 어린이가 건강하고 즐겁게 살려면 놀 때 신나게 그리스 아이들과 잘 어울려 놀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수영과 자전거타기를 잘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리스 아이들은 남녀 구분 없이 5~6세만 되도 두발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아이들이 참 많아서 그게 참 신기했는데, 이는 대부분의 그리스 아빠들이 동수 씨 같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동수 씨는 평소 겁이 많.. 2014. 4. 4.
날 20분 행복하게 만든 그리스인 남편의 거짓말 "지금 어디야?" "나? 이제 마리아나 데리러 학교에 가려고." "긴급 상황이야. 애 데려다 놓자마자 어머니에게 맡겨 놓고 빨리 여행가방부터 싸."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홀랜드(네덜란드)에서 연락이 왔는데, 당장 출장 오래. 급한 일이 있다고. 근데 티켓을 두 장 보내 주겠대. " "뭐야. 무슨 일인데 그렇게 급한 출장이 다 있어." "아무튼 시간 없어. 3시간 후 비행기야. 서둘러." 이런 뜬금 없는 말과 함께 바쁘다며 매니저 씨는 전화를 툭 끊어 버렸습니다. 기가 막힌 상황이란 것은 알지만, 순간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는데요. 네덜란드라니… 그것도 출장으로 공짜 티켓이라니… 내가 아테네에 못 가게 되버린 게 이렇게 보상되는 건가 싶었습니다. 몇 년 전에 경유하느라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 두 번.. 2014. 4. 2.
한국 남자, 그리스 여성에게 매력 있는 상대적인 이유 제 주변에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조금이라도 접해본 그리스인 여성들이 어김없이 제게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정말 한국 남자들이 저래?" 그리스인 여성들이 말하는 "저래?" 라는 말 속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부분은 '요즘 한국남자의 성향'인데요. 물론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잘 가꾸어진 멋진 외모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건 대부분 진짜 한류팬인 그리스여성들의 경우이고, 그냥 몇 번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접했을 뿐인데도 그리스인 여성들이 "한국 남자, 매력 있어!" 라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1. 자상한 말투의 한국 남자 한국 드라마 속 자상한 한국 남자(사진 출처- MBC 금나와라 뚝딱) 몇 번 언급했듯이 그리스인 남성들은 '내 사랑' '내 아기' '내 심장' 등등 별별 미사여.. 2014.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