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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8

한국처럼 그리스 고양이의 겨울나기도 힘들지만?! 그리스에서의 비가 전혀 안 오는 여름보다는 그나마 비가 많이 와 물 걱정이 없는 겨울이 바깥 고양이들에게 낫다고 하나, 이렇게 사람도 돌아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들이 고양이에게라고 녹록할 리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달 비가 내리다가 잠시 멈춘 틈을 타, 로도스 항구 근처 유적지인 '성 니콜라우스 등대'가 있는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ΦΑΡΟΣ ΑΓΙΟΥ ΝΙΚΟΛΑΟΥ ΡΟΔΟΥ * 성 니콜라우스 등대 : BC 4세기에 세워진 도로스 거상이 무너진 후, 그 한 쪽 다리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등대로 1460년 십자군에 의해 요새가 먼저 지어졌고 1863년 프랑스에 의해 등대 상단이 완성되었습니다. 2007년 복원작업이 있었고 그리스에서 가장 큰 3대 항구(아테네 피레우스 항구, 파트라 .. 2014. 1. 7.
한국과는 정말 다른 그리스의 ‘첫 번째 비’의 의미 첫 번째 비가 오기 직전, 우연히 지나가다 찍은 사진인데 꼭 멋진 작품처럼 나왔네요^^ '첫 번째 비' 라는 말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는 아홉 살쯤 여름의 어떤 오후가 떠오릅니다. 여름 방학을 앞 둔 여느 한국의 장맛비였는데, 그날 따라 우산을 챙기지 못해 비를 쫄딱 맞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체크 무늬 원피스, 축축한 운동화, 젖은 책가방… 그런데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도 집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 분쯤 서서 기다리다가 바로 옆 동에 사는 친구 집으로 가 보았습니다. 오 층이었던 친구 집 앞 복도에 서서, 열린 부엌 문틈으로 따뜻해 보이는 불빛 아래 엄마와 친구의 엄마, 친구 그리고 제 동생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십여 분을 그렇게 안쪽을 들여다 보기만 했습니다... 2013. 10. 3.
그 많던 그리스 명절음식을 누가 다 먹었을까? 그 많던 그리스 명절음식을 누가 다 먹었을까? 엊그제, 한국의 설날이었던 날 오후, 전날 미리 장봐둔 식재료들을 풀어서 이리저리 요리해 시댁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한국음식은 명절,국경일,생일,명명축일 등등의 날마다 워낙 많이 했었고, 또 지난 주에 스파이더맨 고양이가 탐냈던 전을 한바탕 구워서 나눠 먹었었기 때문에,이번엔 유럽식 돈가스 스니첼을 주 메뉴로 선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왜 해마다 음력 새해 첫날이 바뀌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시댁식구들에게 올해에도 어김없이 음력의 원리에 대해 설명했지만, 아마도 내년에 또 물어볼 것 같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에게 있어서 명절, 특히 연말연시의 가족모임은 명절 당일인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당일, 12월31일, 새해 첫날 이렇게 네 번 모이는 .. 2013. 2. 12.
3개국어를 알아들어야 하는 딸아이의 유머돋는 한국어 실수. 3개국어를 알아들어야 하는 딸아이의 재밌는 한국어 실수. 매니저씨와 올리브나무씨가 처음 친구로 알고 지낼 때, 그들이 사용한 언어는 무엇이었을까요? (맞추시는 분께 복 많이) 두둥.. 네. 정답입니다. English! 영어였습니다. 한류 열풍이 불기 전, 그리스와 교류가 적은 나라의 말 한국어를 알리 만무한 매니저씨와 그리스어라고는 수학시간에 배운 씨그마, 알파,비따,감마α β γ가 전부였던 올리브나무씨는 (그나마 그 기호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잊어버린지 백만년은 되었고) 영어로 밖에는 달리 대화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올리브나무씨 영어 실력이 수준급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갈고 닦은 미국드라마 몰아보기(^^) 실력과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의 수다떨기로 단련된 내 멋대로 영어로 매니저씨와 일반 대화를 나누기.. 2013.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