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어 수업6

낯선 한국어 표현에 당황한 그리스의 마리아나와 갈리오삐 그리스인 친구 갈리오삐는 혼자 큰 고민에 빠졌다고 했습니다. 한국어 숙제를 하다가 이런 한글 지문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꽃차를 자주 마십니다. 꽃차는 입으로만 마시는 차가 아닙니다. 눈으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맛도 좋고 색깔도 예쁘기 떄문입니다. (중략) 이 지문은 어떤 이가 '꽃차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쓴 내용인데, 한국인이라면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더라도 차나 다예, 다도 등의 문화에 대해 한번쯤은 TV를 통해서라도 접한 적이 있으니, 전통적으로는 차를 마실 때에 향을 맡고, 눈으로 빛깔을 보고, 입으로 맛을 음미하는 느릿한 과정을 통해 차를 마시곤 했다 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니 '차를 눈으로 마신다.'는 말이 '눈으로 차의 색을 보며 느낀다'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경험적으.. 2014. 7. 5.
그리스인을 수줍게 하는 한국의 칭찬 도장 그리스인들은 일반적으로 공문서를 비롯한 중요 서류에 서명(사인)을 하고 인감 등의 개인 도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은행 업무를 볼 때나 회사 일을 할 때 사인을 해야 할 일이 자주 있었지만, 아예 개인 도장을 사용하지 않는 그리스에 오니 더욱 사인을 할 일이 많아졌는데요. 처음엔 그리스엔 아예 도장이 없나 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 생활에 익숙해지고 공문서를 다루는 서류 업무를 할 일이 많아지자, (특히 그리스 관공서는 불필요한 서류를 많이 구비하도록 체제화 되어 있어 아주 연세가 많으신 노인들께서도 제출용 서류철을 들고 다니시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일반 회사 명판, 관공서 고유 명판 등은 레이저를 이용한 기계로 판 도장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보통 좀 규모.. 2014. 1. 11.
그리스에선 응답할 수 없을 줄 알았다 1994 이제 단 한 회만을 남겨 놓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이 드라마가 시작되었을 때 바쁜 중에도 굳이 찾아 보았던 것은, 드라마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 드라마가 1994년 신촌의 대학생들 이야기로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사 드라마도 아닌데, 얼마나 역사적 고증을 잘 하나 보자 라는 말도 안 되는 시선으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1994년의 저는 나정이, 칠봉이, 삼천포, 빙그레, 해태, 윤진이, 쓰레기 오빠 처럼, 거의 매일을 신촌에 있었던 대학생이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당시 가장 친했던 친구가 연세대 학생이었고, 제가 다녔던 대학교에서 연세대까지는 버스로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그렇게 저와 그 친구는 1994년, 1995년을 연.. 2013. 12. 28.
내 그리스인 친구가 백만장자를 한번도 만나지 못한 이유 이번 주엔 그리스인 친구 디미트라 양과 평소와 달리 두 번 수업을 했습니다. 지난 주에 미국에서 동생네가 와서 수업을 못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화요일에 수업을 할 때 몇 주 동안 배운 미래형 동사 사용법에 대해 몹시 헷갈려 했었기에, 오늘은 앞부분 수업에서 미래시제로 한국어를 말하는 것을 예문을 통해 충분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녀가 더욱 미래시제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평소 숙제를 할 때 새 단어 반복 써오기와 함께 지난 한 주간 있었던 일을 중심으로 작문을 해 오게 하는데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과거시제 동사를 중심으로 늘 사용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뒷부분을 공부하며, 제시한 단어 중 골라 문장을 만들 때, 그녀는 백만장자와 만나다를 선택해서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녀가 당연.. 2013.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