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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고양이3

아스프로 너, 너 흡혈 고양이였어? 아스프로 너, 너 흡혈 고양이였어? 유난히 바빴던 지난 주, 그날 따라 고양이 녀석들 밥을 잘 못 챙겨 줬구나 싶어서 밤 늦게 뒷마당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래도 밥 주는 이웃들에게 잘 얻어 먹었는지 그날따라 애들이 보이질 않는 것입니다. (밥 주는 사람이 없으면, 저희 집 뒷문에 모여 미옹미옹 난리가 날텐데요.) 밥을 들고 애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프로!" "포르토갈리!" "디디물라!" 밤에 잘 돌아다니는 애들이라, 다들 옆 동네 놀러를 갔는지 불러도 대답들이 없었습니다. 다시 집 쪽으로 돌아오다가 저만치 허연 물체가 보여서 아스프로인가? 싶어 와락 반가운 마음에 "아스프로~!" 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히익~~~~~! 뭐니 아스프로.. 너,너,너...흡혈 고양이었어???? 뭔가를.. 2013. 3. 26.
좀처럼 견디기 힘든 그리스의 겨울나는 법. 좀처럼 견디기 힘든 그리스의 겨울나는 법. 그리스는 여름 성수기동안 비가 단 한 방울도 오지 않습니다. 거의 7개월 동안 단 한 번의 비도 구경할 수 없는 긴 여름을 보내고 나면, 겨울 5개월 동안 거의 매일 비가 옵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으로 나무와 풀이 바짝 타들어가 마르다못해, 한 여름인데도 상록수들을 제외하고는 숲은 초록보다는 갈색이 더 풍경을 지배하는 색깔이 됩니다. 오래전 알베르 까뮈의 작품 '이방인'에서 '작열하는 태양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사람'에대해 읽으면서, 뭐 저렇게 말도 안되는 설정이 다 있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알베르 까뮈가 지중해 알제리출신의 프랑스사람으로 이탈리아에도 거주했었던 것을 감안하고 본다면, 한국의 채감광도 3배는 되는 것 같은 지중해의 한낮의 태양이 .. 2013. 2. 18.
너를 어쩌면 좋니, 그리스의 스파이더맨 고양이. 너를 어쩌면 좋니, 그리스의 스파이더맨 고양이.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인터넷쇼핑몰에서 설 선물로 곶감을 주문해 드렸습니다. 그런데도 뭔가 석연치 않아 그리스는 명절 주간이 아니지만, 설날 기분이나 내 보자며 전을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 댁에서 명절을 맞이할 때, 제게 많은 유전자를 물려주고 가신 할머니의 환갑, 칠순, 팔순 때마다, 밤새 전 굽는 담당은 저였거든요. 이십오년을 전을 구워온 찌짐 올리브낭구선생 작년에도 설 1주일 전부터 전 굽고, 잡채 하고, 불고기 하고 그래서 그리스에선 설날도 아닌데, 엄마 왜 그러냐고 딸아이가 물었었습니다. 암튼 일단, 감자랑 당근 양파를 총총 썰어 시험삼아 구워보자며 넙적하게 전을 부치고 있었습니다. 전 굽는 냄새가 온 집안에 고소하게 풍기기 시작할.. 2013.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