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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2

넌 네 것을 만들어라, 난 글을 쓸 테니 매일 저녁이면 정신 없던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며 저는 글을 쓰려고 자리 잡고 앉습니다. 어떤 땐 소파, 어떤 날은 식탁, 어떤 밤은 침대.. 글을 쓰는 장소는 바뀌고 글의 내용도 바뀌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조용하게 글을 쓰는 시간은 쉽게 주어지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곳 시간으로 밤 12시 전까지는 글과 사진을 편집해 올려야 한국에선 아침 7시 전에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까지 글을 올리기 위해 자리 잡고 앉은 저녁 8시, 9시는 저희 집이 가장 북적이고 시끄러운 시간이지요. 매니저 씨는 막 퇴근을 해서 씻고 뭘 좀 먹는 시간, 딸아이는 숙제를 하는 시간입니다. 간혹 강아지 막스가 문을 벅벅 긁어대기도 하고, 시어머님이 뭔가를 찾으러 혹은 갖다 주러 왔다 갔다 하시는 시간이기.. 2014. 1. 18.
3개월 이별했던 소설 속 주인공과 다시 만나다. 3개월 이별했던 소설 속 주인공과 다시 만나다. 이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그러니까 2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장편 분량의 소설을 써보자고 소설의 골격을 정하고 조금씩 조금씩 써내려가다 보니 어느덧 이야기는 절정 부분에 다다라 있는데, 연말연시 연이은 손님접대와 이러저러한 사건들로 소설 속 주인공은 저와 작별해 몇 개월이나 컴퓨터 속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저의 첫 소설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글에 재주가 있는 아이는 아니었고, 엄한 부모님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로서의 책 읽기에, 무섭게 몰입하는 아이었습니다. 당시 읽었던 고전 소설 작은아씨들의 조세핀도 작가였고, 다섯 권으로 출간되었던 장편소설 빨강머리 앤 역시 선생님이면서 작가였습니다. 그들이 제게 글을 쓸 용기를 주었습니다. 첫 단편은 친.. 2013.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