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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대학교3

남유럽인과 북유럽인의 영어 발음, 완전히 다른 이유 오래 전 친구 매니저 군이 한국에 첫 여행을 왔을 때, 북적이던 놀이동산에서 단어 하나 때문에 20분 넘게 실랑이를 벌여야 했습니다. 그리스어를 거의 모르던 저는 당시 영어로만 대화를 했는데, 의사소통에 문제가 되었던 단어는 바로 은행이란 단어인 "Bank"였습니다. 정신 없이 관광 안내를 하다 보니, 현금이 떨어진 줄 모르고 돌아다녔고 계속 매니저 군이 돈을 쓰게 할 수만은 없어, 은행에서 돈을 찾아 오겠으니 잠시 기다리라는 저의 말을, 매니저 군은 도저히 못 알아듣고 "어디? 어디에 간다고?"를 반복했습니다. 결국 20분 실랑이 끝에 저는 ATM 이란 단어를 사용했고, 그제서야 "아하! 방크!" 라고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 때까지 뱅크라고 발음했던 제 영어를 못 알아 들었던 것입니다. A는 정.. 2013. 11. 1.
오스트리아인 며느리도 결국 울려버린 그리스 시어머니 어제 저녁 저희 집엔 서른 명이 모인 바비큐 파티가 있었습니다. 오늘이 바로 명절과 같은 대단한 국경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특별한 국경일에 대해서는 다시 자세히 쓰도록 할게요.) 사람들이 돌아가고 집을 치우고 나니 시간은 새벽 세 시 정도가 되었습니다. 참 언제 봐도 모여서 이야기하고 먹고 하는데 누가 오래 버티나 대회가 있다면 매달 감인 그리스인들입니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오스트리아 고모님께서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저희 집에 그냥 주무시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게 더 없으시냐고 딸아이 방에 들어가 물어보는 저에게, 고모님은 딸인 마사의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마사가 집에 가면서 울었어!" "어머! 왜요?" "술라가 스테르고스에게 커피를 만들어 줬나 봐." 아...안 봐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2013. 8. 15.
한국의 방송국에서 한류스타 사진에 당한 굴욕 한국에 온 첫째 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딸아이와 저는 비 속을 뚫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는 고갱 전시회를 갔었습니다. 저희가 한국에 왔을 때 마침 고갱 전시회를 하다니 참 좋은 기회구나 싶었습니다. 한참을 심취해서 고갱전을 보고 나니, 그 전날 부터 "우동 먹고 싶어~우동~" 노래를 부르던 딸아이에게 우동을 사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시청 역 근처인 서울 중심에는 워낙 차를 편하게 주차할 만한 식당이 흔하지 않고, 특히 딸아이가 말하는 일본식 돈가스집에서 파는 우동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미술관 근처에서 딱히 기억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아는 곳으로 가자 싶어, 제가 아는 주차 가능한 일본식 돈가스와 우동을 파는 가게를 찾아 여의도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딸아이는 그리스에서 먹.. 2013.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