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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파티3

그리스 학교 가장무도회의 최고의 얼굴들! "친구야! 너의 얼굴 분장은 우리가 책임진다!" 딸아이를 늘 친구라고 부르는 한국어 제자 갈리오삐는 딸아이의 학교 주최로 가장무도회가 있다는 말에 환호를 지르며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나름 바쁘고 피곤할 텐데, 그렇게까지 신경 써 준다니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요. 약속된 토요일 전교생 가장무도회 파티 전에, 저와 딸아이는 조각 케이크를 한 아름 사서 디미트라의 집에 들렀습니다. "아니, 이 낯선 처자가 뉘신지…?^^" 화장을 이렇게 진하게 처음 해보는 딸아이는, 본인 얼굴이 몹시 낯설어서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지만, 메이크업을 해 준 디미트라가 "일년에 한번인데 어때~ 방금 너 오기 전에 내가 얼굴 분장 해준 아이는 완전 검댕을 잔뜩 칠하고 해적 분장을 하고 갔다고.. 2014. 2. 25.
생일보다 잊으면 더 민망한 그리스인의 '이름 날' 지난 주 금요일 11월 8일은 저희 시아버님의 '이름 날'이었습니다. 축하를 받는 사람이 케이크도 사고 한턱을 내야 하는 문화이니 당연히 시아버님이 내셔야 하는 파티라, 다행히 이날 요리는 아내인 시어머님이 하셨습니다. 날씨가 추워 더 이상 정원에 앉아 파티를 할 수 없어 모임은 저희 집 안에서 열렸는데, 깔끔한 고모님들이 저희 집에 오신다니 저는 세 시간 동안 집안 대청소를 했답니다. 앞으로 12월에는 어머님 생신과 매니저 씨의 '이름 날'이 있고, 이 때는 해마다 늘 제가 요리 전체를 담당했는데 아버님 이름 날의 두 배의 인원이 올 것입니다. 게다가 연말 연시 파티가 줄줄히 기다리고 있네요. "저를 복 터진 여자라 불러주세요!" 일 복...ㅇㅎㅎㅎㅎ 이렇듯 가족과 친척이 많은 저희 집안은 생일 뿐만 .. 2013. 11. 12.
오스트리아인 며느리도 결국 울려버린 그리스 시어머니 어제 저녁 저희 집엔 서른 명이 모인 바비큐 파티가 있었습니다. 오늘이 바로 명절과 같은 대단한 국경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특별한 국경일에 대해서는 다시 자세히 쓰도록 할게요.) 사람들이 돌아가고 집을 치우고 나니 시간은 새벽 세 시 정도가 되었습니다. 참 언제 봐도 모여서 이야기하고 먹고 하는데 누가 오래 버티나 대회가 있다면 매달 감인 그리스인들입니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오스트리아 고모님께서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저희 집에 그냥 주무시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게 더 없으시냐고 딸아이 방에 들어가 물어보는 저에게, 고모님은 딸인 마사의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마사가 집에 가면서 울었어!" "어머! 왜요?" "술라가 스테르고스에게 커피를 만들어 줬나 봐." 아...안 봐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2013.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