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효자가 되어줄게(feat.효자손).

 

@서울대 한국어 1A 한국문화 소개 중

한국어 교재에서 이 부분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저는 '효자'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하곤 합니다. 그리고 대나무로 만든 이 전통 효자손이 얼마나 내구성이 좋고 쓸모가 있는 물건인지 말해 줍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나라에 비슷한 물건이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고 서로 의견을 나눕니다. 

저희 집에는 14년 전 그리스로 이민을 올 때 친구가 준 한국의 대나무 효자손이 하나 있습니다.

친구는 준 날짜와 자신의 이름을 효자손에 써 넣었지요.

이 효자손은 긴 세월을 망가지지도 않고 잘 쓰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부터 더 이상 우리 등을 시원하게 해 주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요.

 

겨울이면 털이 길어서 북실북실한 막스는

저렇게 매니저 씨가 효자손으로 긁으며 빗질을 해 주면

저렇게 가만 앉아서 행복해 합니다.

막스는 나이가 드니 비교적 온순해지고 대문도 혼자 열 만큼 영리해졌습니다. 나도 나이 들었는데 너처럼 영리해지고 싶구나.

일찌감치 중성화를 한 막스의 털을 긁어 주며

매니저 씨는 한 마디 합니다.

   "너는 자식이 없으니 내가 너의 효자가 되어 줄게~"

ㅎㅎ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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