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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독백92

지루한 그리스 마리아나에게 아기 토끼보다 더 기쁜 선물 방학을 한 지 한 달이 넘은 마리아나는 수영과 과외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는 시간 동안 엄마 일 하는 데 쫓아 다니며 구석에 앉아 만들기만 주구장창 하고 있자니 지루함에 몸을 비틀고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좋아하는 만들기이니, 별의 별 것을 다 만들어 가며 나름 창작의 기쁨?을 누리고 있지만 그것도 매일 매시간 이어지니 지루할 수 밖에 없겠지요. 최근 동수 씨에게 태블릿PC를 선물 받은 마리아나는 그걸 이용해 유투브에서 온갖 만들기 동영상을 봐 가며 열심히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초등학생들은 부모가 항상 같이 다녀야 하는 법적인 부분 때문에 스마트폰 소지자가 현저히 적습니다. 다시 말해 굳이 휴대폰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대신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태블릿PC를 갖고 있습니다... 2014. 7. 22.
여러분, 어떻게들 지내시나요? 그간 계속 글을 쓰고는 있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제 근황과 여러분의 근황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서 오늘 글을 씁니다. 관광객이 아주 많은 로도스에서, 저는 해수욕은 커녕 일만 열심히 하며, 저보다 더 일이 많아 예민해진 동수 씨를 다독여 가며^^ 자주 배고픈 마리아나를 먹여 가며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2014년 로도스 호텔리어 연합에서 만든 '로도스의 여름' 동영상입니다. 로도스 섬의 모든 장소를 담진 못 했지만 가장 유명한 몇 곳은 제대로 찍은 듯 하네요.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는 저이지만... 저의 여름은 사무실, 은행, 관공서, 집, 거래처를 왔다 갔다 하느라 이 아름다운 곳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을 관광하는' 수준을 넘질 못 하는 일상이랍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오늘은 참 좋은.. 2014. 7. 20.
그리스 마리아나, 내 딸이지만 참 만화 캐릭터 같다. 제 딸이 좀 엉뚱한 애 라는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한 주 동안도 몇 번은 풉 하고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는 이 아이의 엉뚱한 면을 보고 있자면, 흡사 만화 캐릭터가 떠오르곤 합니다. 순정만화의 아름다운 주인공 캐릭터가 아니고요. 명랑만화의 엉뚱한 행동을 하는 그런 어린이 캐릭터 말이지요. 요즘 마리아나가 하는 엉뚱한 행동 중엔 이런 것이 있습니다. 며칠 전 수영강습을 끝내고 나온 마리아나가 샤워실로 들어가며 제게 이런 말을 던졌습니다. "엄마. 오늘 수업 중에 내가 반대편 끝까지 수영해서 가다가 좀 힘들어서 잠시 멈춰 있었거든요. 선생님께서 쉬는 시간도 조금씩 밖에 안 주고 다섯 번 넘게 왕복 하게 해서 좀 숨이 찼었어요. 근데 어떤 남자애가 나보고 빨리 가야 된다고 막 잔소리를 하.. 2014. 7. 12.
그리스 남편이 지은 '싫은데 부인할 수 없는' 별명들 남편 동수 매니저 씨는 평소 표현을 참 직선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누가 이 둘이 같은 인물이냐고 물어 보셔서 둘 다 썼는데, 쓰고 보니 동수가 이름이고 매니저가 성 같네요^^) 물론 사회생활을 해야 하니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나 잘 보여야 되는 사람 앞에서는 절대로 그런 식으로 말 하지 않지만, 친한 사이인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는 에둘러 표현하는 것은 좀처럼 못 합니다. "너 예쁘다!" "네가 한 음식 맛있다!" "저 사람 멋지다!" 등 상대의 좋은 점을 표현할 때는 이런 직선적인 표현이 감동을 주지만, 반대로 별로 상대가 좋아하지 않은 콤플렉스나 단점에 대해 말할 때도 직선적이어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쉽습니다. 어떤 땐 자기 가족이라고 어머님이나 시누에게도 너무 직설화법을 사용해서, 도리어 제가.. 2014.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