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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한국

한국인들의 ‘진격’이란 단어에 대한 당연한 두드러기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10. 21.

 

 

 

저는 특별한 정치적 의미 없이 이 단어를 썼습니다.

그냥 흔하게 사용되는 단어들을 쓰는 것처럼 새 고양이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갖다 붙인 단어인 것이지요.

그런데 국민 정서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나 너도 나도 유행처럼 사용하던 이 단어에 대해서, 이 작가가 우익 문제 작가로 드러나니 두드러기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 작가의 작품이 그렇게 재미있다고 유행했을 때에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작가의 프로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제가 좀 그렇습니다. 재미있다고, 좋다고 모든 주변인이 아무리 얘기를 해도, 제 마음이 동하지 않는 일이나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한 발도 들여놓지 않고, 내키지 않는 물건은 국민 아이템이어도 사지 않는 아주 두꺼운 귀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그런 두꺼운 귀가 가져온 결과였습니다.)

 

그런 제가, 한때 너도 나도 쓰던 이 단어를 뒤 늦게 한번, '새로운 고양이와 참 잘 어울리는 단어' 생각해서 썼다가, 이 '진격'이란 단어가 다음 아고라의 즐보드에 올린 고양이 포스팅 내용보다 더 주목 받게 되면서, 지금 현재의 한국의 국민 정서는 이 '진격'이란 단어에 두드러기를 내고 있구나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 댓글들 외에도 여러 분께서 이 단어에 대해서 언짢은 기색을, 다음 아고라에 올린 제 고양이 포스팅의 댓글로 표하셨습니다.

 

한국인들이 유행처럼 쓰던 이 단어를 몸서리 치도록 싫어하게 된 데에는 이 단어를 유행시킨 작가의 발언 때문입니다.

 

 

하지메 이사야마 씨,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죠?

일본의 통치로 조선이 인구와 수명이 두배로 늘어났다고요???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잔인한 인체 실험을 마구 해주어서, 저희 수명이 늘어난 건가요?

아니면, 일본에게 당한 억울함으로 마음에 오기를 품어 일본에게 이기기 위해 더 인구수를 늘리자고 작정해서 한국인 인구가 이렇게 늘어난 걸까요?

일본의 조선 식민 통치로 이익을 보고 눈부시게 의학 발전을 이룬 것은 한국이 아닌, 바로 일본 자신입니다!

아무리 자국에 대한 옹호를 하고 싶다고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길 하는 것을 보면, 이 작가의 기본적인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식민 지배에 대한 사상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당연하게 하고 있는 일본인들이 이렇게나 다수인 것을 보면, 원인은 끊임없이 문제로 거론되는 일본 내의 '왜곡된 역사 교육''편파적인 언론 보도'에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일본 내에도 제대로 된 정보를 알고 전달하려는 지식인들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소위 유명작가가 이런 발언을 할 정도이면 일반 일본 국민들의 기본 개념이 어떠한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저는 경제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결국 왜곡된 역사 교육과 개념들이 이런식으로 계속 드러나면서 어느 순간 일본이 자화상을 보지 못하는 미래 없는 국가가 되어버려, 일본 경제가 지금 보다 더 급격하게 하향길로 접어들까 우려도 됩니다.

(까짓 일본 망해버리면 좋지 라는 단순한 생각만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국제 경제가 국가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 한국의 국정감사에서 이런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아공정에 대한 대응방안이 논의 됨과 동시에, 올해 최종 합격된 한국의 역사교과서가 동북아역사재단 등 전문단체의 감수를 거치지 않은 점과 관련해 특정교과서 봐주기도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역사왜곡에 대해 일본만 잘못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현 역사교육 실태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예민하게 관심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진격' 이라는 단어가 이 작가가 사용하기 전에 존재하지 않아 이 작가가 신조어로 만들어낸 단어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 작가의 이런 엄청난 발언에 싸늘해진 한국인들에게는 이제 지겹고 싫은 단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제가 돌보는 신비로운 고양이보다 더 주목 받은 이 단어 때문에, 재외국민이라 인터넷 뉴스만으로 다 알 수 없는 한국내의 국민 정서에 둔감했던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결국 아고라의 글은 댓글들 때문에 그대로 남겨 두었지만, 제 블로그의 고양이 포스팅의 글 제목은 수정을 했습니다.

두드러기의 원인이 된 뿌리를 뽑아낸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드러기가 알고 보니 당연한 두드러기여서, 저는 앞으로 당분간 진격, 출격, 돌격 등의 단어는 모두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고라가 아닌 제 블로그에 똑같은 글을 올렸을 때 이 고양이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 계셨을 테고, 눈에 이 단어가 거슬리는 분들도 계셨을 텐데, 저를 배려해서 싫은 내색 하지 않아주신 애독자님들께도 참 많이 감사를 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

 

* 의견을 게재하시는 것은 환영이지만, 예의 없는 댓글, 반말 댓글, 욕설 섞인 댓글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삭제하고 차단하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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