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기한 그리스 문화

가을 소식이 줄을 잇는데, 여긴 아직 여름이에요!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9. 29.

 

 

 

 

여기 저기에서 가을 소식이 들려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 미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영국...세계 각지에 계신 분들께서 가을 소식을 남겨 주고 계시는데요. 

그러며 몇몇 분들께서 이곳 날씨를 궁금해 하셨습니다.

 

그리스 로도스, 여긴 아직 여름이랍니다.

물론 8월 보다는 덜 덥지만, 이 사진들은 바로 엊그제 찍은 사진이니까요.

아직도 한낮에는 관광객이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갑자기 여름이 왔던 때처럼, 갑자기 겨울이 오겠지요.

(관련글 : 2013/04/06 - [신비한 로도스] - 그리스에 여름과 함께 찾아온 해수욕 하는 사람들)

 

 

 

여전히 2층 관광버스도 열심히 해변과 시가지를 돌고 있습니다.

물론 세계 각국의 학교가 모두 새 학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9월엔 그리스 해변에서 관광객 아이들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9월 10월 해변엔 대개가 나이가 지긋한 관광객들이나 9월에 휴가를 쓰는 젊은 연인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물론 매니저 씨는 올 여름 동생네가 왔을 때 딱 한번 바다에 함께 갔던 것을 제외하고는 일 때문에 바다에 전혀 가지 못했답니다.

바다가 눈 앞에 있어도 관광객이 많은 여름이 현지인들에게는 모든 업종에서 성수기이기에, 그 바다를 정작 즐기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신학기가 시작한 9월이라 대형 서점에서 일하는 디미트라 양은 한국어 수업을 한 달 동안 하지 못했을 만큼 모든 월차를 반납하고 일하고 있는 중이라, 피부가 너무 하얘서 사람들에게 "너, 햇볕 안 드는데 사는 스칸디나비아인이니?" 라고 놀림을 당할 정도랍니다. (그리스에서는 여름인데 너무 하얀 피부를 유지하고 있으면 불쌍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답니다.)

(관련글 : 2013/07/06 - [신기한 그리스 문화] - 내 그리스인 친구가 백만장자를 한번도 만나지 못한 이유)

 

딸아이와 저도, 그간 바빠서 9월에 단 한번도 바다에 가지 못했기에, 엊그제 학교가 끝난 후 바다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해변에 아스프로와 닮은 고양이가, 수영을 하진 않았지만 고개를 바다 속에 살짝 넣어 

송사리 비슷한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고 있어서 완전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스 고양이들이 이러니, 씨미 섬의 고양이들이 수영을 한다는 것이 가능할 수 있겠구나 싶네요!

 

 

 

소라 잡다가 한국 아이답게 V자를 그려보이는 딸아이입니다.^^

 

제 오른쪽 옆에 있던 스웨덴 사람들입니다. 왼쪽 옆에는 독일인들이,  뒷편엔 프랑스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리스의 여름 해변에서는 참으로 다양한 언어를 접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이렇게 덥다가(저는 저녁인 지금도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요.) 10월 중순쯤부터 갑자기 추워질 게 분명하므로 정신 차리고 겨울 준비를 시작해야 한답니다. 슬슬 창고의 카펫을 정비하고 옷장을 뒤집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어차피 여긴 가을이 없으니, 저는 여러분들이 전해 주시는 가을 소식이 반갑고 정말 좋답니다.

그러니 작은 가을 소식이라도 많이 많이 전해 주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