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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그리스 고양이

그리스 고양이 상남자 아스프로

by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 5. 2.

그리스 고양이 상남자 아스프로

 

 

 

 

 

 

 

아스프로가 아가로 태어났을 때, 못난이는 이미 아스프로의 엄마 까페의 친구 고양이었습니다.

 

못난이

 

현재 동네 여자 고양이 중 나이가 제일 많은 이 고양이에게 못난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유럽 수의사 연합 봉사단체에서 동네 고양이들을 중성화 시켜줄 때마다 새끼를 기르는 중이어서 중성화를 하지

못했던 이유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해마다 새끼를 낳고 있는 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원래 이기적인 성격의 고양이라서 인지, 새끼들이 몸을 가누는 2개월 정도만 지나면

자기 새끼여도 마치 남같이 대하는 이상한 엄마 고양이기 때문입니다.

 

2 년 전, 아직 어렸던 아스프로와 말라꼬.

아휴 이뻐라..

사랑해4

 

전에 소개한 디디물라과 디디미 역시 못난이의 작년에 태어난 쌍둥이 아이들이었는데  

네 쌍둥이 중 이 둘이 살아남는 동안에도, 제가 밥을 주고 얘네를 챙기면 도리어 본인이 애들 얼굴을 치며 밥을

빼앗아 먹는 이상한 엄마 고양이입니다.

'디디물라'와 '디디미'가 아가였을 때 뒷 마당 페인트 통 등을 놓아두는 구석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 행동이 너무 얄미워 저는 못난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동네 고양이의 큰 형님 리더 격인 아스프로와 그를 따르는 다른 고양이들이

이상하게 이 못난이에게 모든 먹이의 우선권을 양보하고 있고,

최근 굉장히 마른 못난이는 준 먹이를 먹느라 정신을 못 차리곤 하는 것이었습니다.

 

 

배의 모양으로 보아 어딘가에서 새끼를 낳아 숨겨두고 젖을 주는 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못난이를 다른 고양이들은 존중해 주는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원래 행동이 이기적인 못난이는 다른 고양이들 사이에서 왕따였는데도 불구하고

출산한 그녀를 위해 밥을 양보하는 아스프로와 그런 리더를 따르는 고양이들의 질서가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 멋지다고? 

 

 

 

조만간 새끼들이 등장할 것이고,

못난이는 이제까지처럼 또 애들을 나 몰라라 던져두고 혼자 알아서 돌아다닐 텐데,

그 새끼들이 나타나면 또 거둬 먹이는 것은 제 몫이 되지 싶습니다.

못난이에게 버려질 아직 얼굴을 모르는 새끼들.

부디 건강하게 커서 너를 잘 이끌어주는 아스프로 형님 아래로 붙어라.

디디물라와 디디미처럼.^^

우리 멋지지!!

(늘 아스프로 형을 엄마보다 더 르는 못난이의 아들 디디미)

 

나 멋져??

(응^^)

 

형아 놀자!

 

 

다시 배고파 찾아온 못난이

 

잠깐 사진찍는 사이 집으로 쳐들어와 당당히 의자를 점령한 아스프로

 

문을 닫아버리니 나가려고 창 밖으로 고개를 쭉 빼고 있네요.

 드디어 나가더니 다시 리더의 모습으로 짜잔!

멋져, 아스프로. 네가 짱이야!

상남자, 아니 상고양이구냐^^

 

 

좋은 하루 되세요^^ 여러분.

좋은하루